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채병용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SK 채병용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 채병용은 시즌 두번째 선발등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에 청신호를 켰다.
채병용은 군 복무를 마치고 2012시즌에 돌아왔으나 지난 2년간 합계 3승에 그쳤다. 각종 잔부상과 부진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97. 너클커브를 장착했으나 생각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채병용은 올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을 치렀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3일 잠실 LG전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553일만에 감격의 승리를 따냈지만, 투구내용은 만족스럽진 않았다. 때문에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SK 선발진 운영이 달라질 수 있었다. SK 선발진은 시즌 초반이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 채병용은 첫 등판과는 달리 이만수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채병용은 1회 민병헌, 오재원, 김현수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호르헤 칸투에게 풀카운트에서 8구째에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홍성흔, 양의지, 허경민을 차례대로 범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채병용은 3회 1사 이후 정수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민병헌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세 타자로 끊어갔다. 채병용은 4회에도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1루방면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칸투에겐 몸쪽 꽉 찬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채병용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120km짜리 너클커브를 던진 게 높게 구사돼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후속 허경민에게도 볼넷을 내줘 흔들린 채병용은 허경민을 2루 도루자로 처리했고 김재호를 1루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채병용은 6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묘한 내야안타를 맞은 것. 민병헌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정수빈에게 3루 도루를 내줬고 2사 이후 김현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결국 채병용은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윤길현이 칸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채병용의 실점은 3점으로 확정됐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채병용은 정말 오랜만에 선발 2연승을 내달렸다.
채병용은 이날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3개. 이상적인 비율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직구 48개 중 34개를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슬라이더를 25개 구사했고 커브와 포크볼, 투심을 섞어던졌다. 채병용은 간간히 너클커브도 뿌렸는데, 두산 전력 분석팀에 따르면,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은 투종이 너클커브였다.
채병용이 본격적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채병용이 김광현, 윤희상과 함께 선발진을 든든히 맡아주면 SK 선발진 자체가 든든해진다. 이미 SK는 조조 레이예스, 스캇 울프라는 외국인투수도 있다. 부담 없이 5선발로 자리매김하면 불펜진에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SK는 1승 이상으로 채병용의 부활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게 수확이다.
[채병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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