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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KBS 2TV 드라마 '골든 크로스'가 빠른 전개와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 속에 산뜻한 첫 출발을 했다.
9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는 초반 5분 사이에 강도윤(김강우)의 가족의 비참한 비극을 시사했다.
한민은행의 회계 전문가이자 도윤의 아버지인 강주완(이대연)은 한민은행장과 원리, 원칙을 두고대립했고, 그와 함께 도윤의 여동생인 강하윤(김민지)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친부인 주완이 하윤을 죽인 누명을 쓰게 됐다. 도윤은 검사 동기들과 회식을 하던 중 하윤의 죽음과 그 살인자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듣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는 도윤이 향후 상위 0.001% 그룹인 골든 크로스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한 인간으로서 탐욕과 복수심 등 강렬한 본능들과 마주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것으로, 감각적이면서 함축적으로 그려져 보는 이의 시선을 끌었다. 이 같은 복선을 깔고 이야기는 다시 3개월 전으로 돌아가는데 비극을 불러온 아버지 강주완의 성격, 도윤의 가정에 있었던 문제점, 하윤이 맞이한 죽음의 이면들이 세밀하게 드러나며 몰입과 이해를 도왔다.
캐릭터들의 양면성과 입체성도 재미를 돋웠다. 절대악, 절대선으로 그려지는 캐릭터가 아닌, 상황과 입장에 따라 극명하게 바뀌는 인간 본능을 잘 그려냈다.
도윤은 기본적으로 가족을 끔찍히 아끼지만 융통성 없고 때문에 매번 당하기만 하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많은 인물이다. 하윤에게는 한 없이 다정하고 자상한 오빠지만 도덕적이기만 하고 무능력한 아버지에 대해 분노를 갖고 있어 선한 캐릭터라고만 볼 수 없다. 이후 복수와 탐욕,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민하게 되는 인물이다.
서동하(정보석)는 딸인 서이레(이시영)을 비롯한 여타 사람들에겐 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지만 그 이면엔 권력과 부에 대한 탐욕이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 불우했던 환경과 상처로 인해 권력에 복종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무고한 희생쯤은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레에겐 다정한 말과 따뜻한 스킨십을 할 줄 아는 아빠다.
비교적 절대악으로 그려지는 마이클 장(엄기준)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라면 몰상식, 비윤리적인 것도 서슴지 않는다. 한민은행을 인수, 더 큰 부를 축적하기 위해 서동하를 이용, 동윤의 가족들을 비참한 말로로 이끌었다. 하윤을 연예인으로 꾀어 동하와 만남을 갖게 하는 등 모든 비극의 시작을 기획했다.
첫 방송된 '골든 크로스'는 빠르고 몰입도 높은 전개와 한 캐릭터의 행위가 정당성을 갖고 입체적으로 설명되며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골든 크로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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