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지난 해 LG 마운드에 새로운 힘을 보탠 류제국은 올해 실질적인 한국 무대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 지난 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승률왕 타이틀도 차지했지만 5월에야 첫 등판을 할 정도로 개막부터 합류하지 못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제국은 지난 1일 SK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만큼 이젠 팀의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했다. 첫 단추는 그리 잘 꿰지 못했다. 4⅓이닝 동안 4피안타에 사사구만 7개를 내주는 등 난조를 보이며 6실점(1자책)을 했다. 1회에만 5점을 내주고 시작한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일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 다시 선발로 등장한 그는 1회말에만 2점을 내주며 지난 등판의 악몽이 반복되는 듯 했다. 그러나 1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최준석을 2루수 병살타로 잡는 등 대량 실점의 위기를 최소화했다.
투구 패턴의 변화가 승리를 불렀다. 이날따라 류제국은 커브의 비중을 높였고 롯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결과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비자책). 탈삼진은 9개를 기록하면서 1경기 개인 최다 타이까지 이뤘다.
다음날인 9일 "1회에도 투구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손아섭의 번트 때는 몸의 중심이 1루 쪽으로 쏠려 있어 스타트가 늦었다. 다행히 대량 실점의 위기에서 잘 마무리했다"라고 8일 등판을 돌아본 그는 "커브가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이는 롯데 타자들의 성향을 이용한 것이다. "강상수 코치님이 '롯데는 직구에 강하니까 좌우상하 폭을 잘 활용하라'고 말씀하셨다"라는 류제국은 "SK전에서는 투구수가 86개였는데 커브는 3개만 던졌다. 롯데 타선도 이 데이터로 대비를 했을 것이라 보고 강 코치님이 '커브가 잘 구사되지 않아도 많이 던져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롯데 타선을 상대하며 커브만 22개를 뿌렸다.
류제국은 오는 13일 잠실에서 열리는 NC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 4일 휴식 후 등판은 국내 복귀 후 처음이다. 때문에 LG는 6이닝 동안 98개를 던진 류제국을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수가 98개인줄 몰랐다. 일요일(13일)에도 던져야 해서 결국 물러났다"라는 그는 "4일 휴식 후 등판은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결과는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면서도 "어제(8일) 던진 게 괜찮았고 이 상태로 잘 준비하면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한국 무대를 경험한 그는 안정감 있는 시즌을 꿈꾼다. 류제국은 "작년보다 마운드에 오르는데 편안함이 생겼다. 내가 던지고 싶은 위치에 조금 더 비슷하게 던질 수 있다"라면서 "투구밸런스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침 자신의 두 번째 등판과 동시에 복귀를 한 포수 윤요섭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낸 그다.
"나도 공격적인 투구를 좋아하고 (윤)요섭이도 공격적으로 주문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던지기가 더 수월하다"라는 그는 "롯데 타자들이 타석을 고르면서 타이밍을 바꾸려고 하면 요섭이가 잘라주기도 했다. 내가 수비하면서 1루를 커버하면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도 한다"라며 투수를 배려할 줄 아는 윤요섭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국프로야구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류제국은 아직 첫 승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10⅓이닝 동안 자책점은 단 1점에 불과해 평균자책점은 0.87로 아주 낮다. 진정한 풀타임 시즌의 출발을 알린 그가 올해도 '토종 에이스'로서 위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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