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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왜 그에게 뉴욕 양키스가 거액을 투자했는지 증명하고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다나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다나카의 활약 속 그의 소속팀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창단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4승 무패'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에 대해 '일본의 영웅 만들기'라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많은 구단이 다나카 영입전에 뛰어 들었고 최종 승자는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다나카에게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34억원)라는 거액을 안겼다.
다나카의 미국행에 앞서 지난해 라쿠텐에서 함께 뛰다가 메이저리그 유턴한 케이시 맥기히(마이애미 말린스)는 "그는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많은 투수들과 상대해봤지만 그의 스플리터는 내가 본 최고의 스플리터다. 그를 영입하는 팀은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라고 다나카의 성공을 장담했다.
데뷔전 출발은 불안했다. 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등판해 1회 선두타자 멜키 카브레라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고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출발은 불안했고 그 중심에는 홈런이 있었다. 1회는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2회 상대 9번 타자 조나단 스쿱에게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실점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다나카는 이후 안타를 종종 허용했지만 이 때마다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 중 한 팀인 볼티모어지만 그의 패스트볼-스플리터 조합에 연이어 헛스윙했다.
다나카는 1회 아담 존스에 이어 2회 넬슨 크루즈, 닉 마카키스, 3회 델몬 영, 존스, 크루즈, 5회 크리스 데이비스, 맷 위터스, 7회 스쿱과 영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데뷔전 8K에 이어 10K.
이닝 또한 데뷔전에 이어 7이닝을 소화했다. 2경기에서 14이닝 18탈삼진. 이닝이터 역할과 함께 탈삼진 본능도 선보인 것이다. 반면 볼넷은 단 1개 밖에 되지 않았다.
비록 이날 3-3 동점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첫 등판 결과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며 다나카에게는 더욱 값진 등판이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한 경기도 없는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한 양키스 또한 다나카의 활약에 웃고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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