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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강산 기자]'왕년의 에이스' 조시 베켓(LA 다저스)이 331일 만에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2사 후 상대 집중타에 무너지며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베켓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특히 2회와 3회에는 먼저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수비 실책과 집중타 허용으로 4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을 섞어 던지며 디트로이트 타선에 맞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문제 없는 구위를 선보인 자체로 만족해야 했다.
베켓은 지난해 5월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331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중 손가락 마비 증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그는 시범경기 3경기(1패 평균자책점 5.63)에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했고, 지난 7일 실시한 불펜피칭에서도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팀의 올 시즌 10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됐다.
통산 132승을 올린 그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켓은 준비를 마쳤다"며 "조심스럽게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낮은 코스 제구도 괜찮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창 좋을 때 기량을 보여주긴 무리였다.
베켓은 1회초 1사 후 이안 킨슬러에 좌전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 시작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곧이어 미겔 카브레라의 볼넷과 킨슬러의 3루 도루로 1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은 베켓. 후속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는 오스틴 잭슨을 92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올 시즌 첫 탈삼진. 1회 투구수가 26개로 많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닉 카스텔라노스와 타일러 콜린스를 각각 94마일, 93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알렉스 곤잘레스도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나 2루수 디 고든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뒤로 흘리는 바람에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곧이어 투수 아니발 산체스에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얻어맞아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계속된 위기에서 라자이 데이비스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역전 허용은 막아낸 베켓이다.
2회말 공격서 스퀴즈 번트로 팀의 3득점째를 책임진 베켓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3회초 선두타자 킨슬러와 카브레라를 나란히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에 좌중간 안타, 잭슨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역전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카스텔라노스에 가운데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93마일 직구를 통타당해 3-5 역전을 허용했다. 2사 후 집중력 저하로 연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콜린스는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비슷한 패턴. 선두타자 곤잘레스를 2루수 땅볼, 산체스를 삼진 처리한 뒤 데이비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루 위기. 다행히 후속타자 킨슬러를 76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4이닝 연속 실점은 막아냈다.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웠다. 4회까지 투구수가 85구에 달했다. 결국 베켓은 팀이 3-5로 뒤진 5회부터 브랜든 리그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시즌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조시 베켓이 시즌 첫 등판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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