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진웅 수습기자] 넥센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출전한다.
로티노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당초 넥센 염경엽 감독은 로티노에게 경기 막판 엔트리에 든 포수를 모두 소진했을 경우 1~2회 정도를 막는 정도로 포수 마스크를 씌울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날 선발 출전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넥센은 지난 8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전 포수 허도환이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허리를 삐끗해 8일과 9일 경기에는 박동원에게 선발 마스크를 씌웠다. 하지만 박동원이 이틀 동안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KIA에게 도루 6개를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박동원은 프로 데뷔 이후 1군 경기에 76경기를 출장한 것이 전부여서 경험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이에 염 감독이 불안한 포수 포지션에 로티노 투입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그동안 염 감독은 "로티노의 포수 선발 출전은 없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사실 염 감독은 로티노를 그동안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로티노를 백업 포수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를 시켜왔다.
로티노는 내야수와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고, 포수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특히 로티노는 마이너리그 10시즌 동안 1140경기 중 305경기에 포수 마스크로 출전했고, 한국에 오면서 본인의 포수 장비도 모두 챙겨왔다.
로티노는 또 국내에 들어와서도 김동수 배터리코치와 2루 송구 연습을 하는 등 포수 훈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염 감독은 "오늘 선발투수가 밴 헤켄인 것도 로티노의 포수 출전에 영향을 줬다"며 "밴 헤켄도 로티노가 포수를 보는 것이 괜찮다고 해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로티노를 2군으로 보내 10~20 경기 정도 포수로 뛰게한 이후에 1군에서도 포수로 출전시킬 예정이었다"면서 "사실 강지광을 1군으로 올리고 로티노를 2군으로 내리려고 했지만 강지광이 부상을 당해 그렇게 하지 못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로티노의 포수 기용에 대해 다소 불안함도 내비쳤다. 염 감독은 "블로킹이 가장 걱정된다"며 "블로킹만 잘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도중에 만일 시합이 안 될 것 같다면 허도환이나 박동원을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 넥센은 밴 헤켄을, KIA는 데니스 홀튼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비니 로티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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