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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LG가 챔피언결정전 우승 꿈을 접었다. 하지만, 단기전 타짜들은 빛났다.
모비스는 챔피언결정 4~5차전서 LG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 봉쇄 방법을 찾았다. 일단 매치업 상대를 바꿨다. 문태종에게 함지훈을 붙였다. 그리고 제퍼슨에게 문태영을 붙였다. 힘이 좋은 함지훈이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는 문태종을 힘으로 몰아쳤다. 제퍼슨에겐 사실상의 용병급 움직임을 지니는 문태영을 붙여 부담을 줬다. 그리고 김종규를 수비하던 로드 벤슨은 트랩 수비를 시도했다. 제퍼슨과 문태종이 골밑을 파면 약속된 타이밍에 기습적인 수비를 시도하는 것.
이 전략은 4~5차전서 매우 잘 통했다. 실제로 제퍼슨과 문태종의 위력은 상당히 감소했다. LG로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5차전서 스몰라인업을 가동해 모비스 수비의 구조적, 체력적인 미세한 약점을 팠다. 하지만, 제공권에서 모비스의 굳건한 우세. LG는 결국 6차전서 김종규를 다시 선발출전시켰다. 정공법을 폈다.
김종규의 부활 여부와는 별개로, 문태종과 제퍼슨이 모비스의 집중수비를 뚫어야 했다. 역시 모비스의 변칙 수비를 깨기 위해선 발 빠른 움직임과 재빠른 볼 처리가 필수. 동료들의 움직임 역시 중요했다. LG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 초반부터 모비스와 대등한 승부를 했다.
모비스는 문태종과 제퍼슨에게 일반적인 수비를 시도했다. 그러나 문태종에게 이대성이 따라다니면서 제퍼슨에게 공이 집중됐다. 제퍼슨은 4~5차전과는 달리 집중력을 발휘했다. 골밑에서 연이어 득점을 만들었다. 수비수를 붙인 뒤 절묘한 페이크로 안전하게 득점을 만들었다. 파울 유도 능력 역시 살아있었다. 제퍼슨은 전반전에만 14점을 퍼부었다.
후반 들어 문태종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문태종은 모비스의 수비 실수로 연이어 빈 공간을 만들었다. 순간적인 집중력 부재를 틈타 기습적으로 외곽포를 꽂았다. 문태종은 결국 3쿼터 중반 역전을 이끄는 3점포를 성공했다. 문태종은 3쿼터에만 10점을 퍼부었다. 제퍼슨 역시 꾸준한 활약. 모비스의 수비는 완벽하게 무너졌다.
대혼전. 제퍼슨과 문태종의 지배력은 경기 막판 빛을 발했다. 모비스는 3쿼터 막판 벤슨이 3파울,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4반칙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그러나 두 타짜는 경기막판 의식적으로 골밑을 파지 못했다. 모비스가 앞선 수비를 강화하면서 볼 흐름이 뻑뻑해진 것. 결국 두 타짜의 활약에도 LG는 웃지 못했다. LG의 창단 첫 통합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LG는 챔피언결정전서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역시 단기전은 타짜의 중요성이 크다. LG는 챔피언결정전 들어 제퍼슨과 문태종에게 의존하는 영향이 컸다. 두 사람을 빼면 LG엔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가 대부분이다. LG 시스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두 사람의 해결사 본능은 챔피언결정전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재미였다.
[제퍼슨과 문태종. 사진 = 창원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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