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존경하는 형에게 미안하다.”
모비스 문태영이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문태영은 10일 LG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서 2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자단 81명 중 73에게 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혼혈선수 사상 최초의 플레이오프 MVP. 문태영은 만감이 교차했다. “환상적”이라고 했다가 친형 LG 문태종 얘기가 나오자 “존경하는 형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문태영의 활약은 모비스에서 가장 꾸준했다.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만큼 화려하진 않았지만, 가장 꾸준했다. 모비스의 해결사였다. 친형 문태종과 매치업되면서 수비에서도 좋은 역할을 했다. 유재학 감독도 “집중력을 발휘해줬다”라고 고마워하는 모습. 그는 “어떤 단어로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환상적이다. 모비스를 위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우승 트로피를 안겨줘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친형 문태종의 얘기가 나왔다. 문태영은 “형과의 매치업이 치열했던 이유는 내가 거칠게 하면 형이 지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형이 훌륭한 선수이니 형이 버겁게 농구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자 목표였다. 사실 형의 활약이 신경 쓰였다”라고 했다. 이어 다시 맞붙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에 대해선 ”너무 피곤한 일일 것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문태영은 이날 1분30초 전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모비스는 순식간에 신장의 열세에 몰렸다. “동료들이 날 다독였다. 사실 속상했다. 파울을 한 게 조금 어처구니 없었다. 벤치로 나가기 전에 아직 우리가 이기고 있고 승산 있고 괜찮으니 버텨보자는 말을 나눴다. 특히 양동근이 ‘나를 믿어 형’이라고 해줘서 안정감을 찾았다. 벤치에서 정말 긴장됐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동료들이 모비스만의 수비 농구를 잘 보여줬다”라고 했다.
문태영은 유 감독과 양동근에 대한 존경 및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재학 감독은 최다 우승감독이 됐다. 농구에 대한 지식이 최고다. 그 선수들의 특징을 살려서 그 선수가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파악을 해서 패턴을 만들어준다. 다른 감독님들보다 훌륭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이어 “양동근이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코트에 있을 때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모비스의 심장이다.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라고 했다.
문태영은 형과 인사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그는 “형을 찾으려고 했는데 떠났다. 형에게 인사를 못했다”라면서 “너무나도 존경하는 형, 챔프전 반지를 빼앗아서 미안하다. 존경한다”라고 했다. 문태영은 챔피언결정전 내내 매치업을 이룬 형 문태종에게 인간적인 미안함과 고마음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MVP에 선정됐지만, 그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문태영.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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