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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이은미는 소문난 대로 본연의 카리스마가 숨겨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으며 절대적인 완벽을 추구했고, 여가수로서 자존심을 꼿꼿하게 세웠다. 때문에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싫은 소리를 할 줄 아는 이은미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은미는 '후배들이 무서워하는 선배'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억지로 가깝게 가기 보다 그 친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항상 위대한 선상에 있는 사람들을 본다. 그게 보이기 때문에 말을 해 주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제 입을 꿰매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따끔한 지적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반댓말은 무관심이 아니던가. 지적을 한다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그는 "'너 훌륭해 잘했어'라는 말을 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 칭찬만 필요한 건 아니다"며 "제가 지적질을 해서 그런지 후배들이 저를 어려워하거나 불편해 한다. 하지만 저는 (후배들에게)언제든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미는 후배 가수와의 콜라보 계획에 대해 "자극이 생긴다면 해보고 싶다. 솔리스트로 너무 오랫동안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후배들이 굉장히 어려워서 부탁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에 모창이 안 되는 가수가 이승철과 이은미라고 한다. 이승철씨의 경우에는 멋진 음색 때문에 그런 것 같고, 저 같은 경우에는 두터운 배음을 가지고 있다. 어지간한 다른 목소리가 들어오면 제 목소리에 틈이 없어서 붙기가 어렵다. 저랑 뭘 하면 자기 소리가 묻혀 버린다고 생각하니까 포기하는 것 같다"며 "그건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은미는 지난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로 활약했다. 당시 권리세, 이진선, 박원미, 김혜리 등 4인 멘티를 맡아 음악을 가르쳤다. 그는 이들에 대해 "기특하다. 음악인이 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대도 활동하고 있는 게 정말 기특하다. (활동하는 친구들 중엔) 대부분 휴대폰을 잘못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다. '선생님 못 찾아 봬서 죄송합니다'라고 명절 때 연락이 오곤 한다. 안타까운 부분은 '그 친군 어디 갔지?'라는 생각, '얜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마음이 들 때다. 그런 부분이 가슴 아프기도 하다"고 전했다.
벌써 23년 째 음악인으로 살아온 이은미는 음악을 할수록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어떻게 표현하는 지 알 것 같은데 막상 그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음악을 하면 할수록 자유로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느낀다. 이젠 잘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법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그는 한층 농익어 겸손해 진 것 같았다.
이은미는 "규모나 화려함에 흔들리는 시기는 지났다. 예전에 조용필 선생님이 헬기를 타고 큰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시는 걸 보면서 부러웠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어떤 무대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노래를 마치고 뒤 돌아서서 다음 무대가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다 했다'고 툭 내려 놓을 수 있는. 그렇게 마무리 하고 싶다. 그런데 매 무대를 그렇게 하고 있는지 곱씹게 된다. 재미있게 하고 싶고,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아직도 싸우고 있다"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이은미는 지난달 27일 새 미니앨범 '스페로 스페레(Spero Spere)'를 발표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된 이번 신보 '스페로 스페레(Spero Spere)'는 '마비', '가슴이 뛴다', '해피블루스', '사랑이 무섭다', '괜찮아요' 등 총 5곡으로 구성됐다.
약 2년 만에 컴백한 이은미는 오는 5월 11일 수원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가수 이은미. 사진 = 네오비즈컴퍼니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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