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송은범이 고개를 떨궜다.
송은범(KIA 타이거즈)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7볼넷 8실점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올시즌 KIA 마운드 키 플레이어로 지목 받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인 3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수비 지원까지 받지 못하며 5⅔이닝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지난 등판인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 1사 이후 정훈에게 좌전안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에 몰린 송은범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다. 이후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황재균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김문호를 몸쪽 직구로 삼진을 솎아낸 송은범은 2사 이후 이승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별다른 위기없이 무실점으로 끝냈다. 이어 팀이 2회말 역전에 성공하며 송은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송은범은 3회 정훈과 손아섭, 히메네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박종윤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째했다.
끝이 아니었다. 강민호를 병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황재균에게 내야안타, 김문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또 다시 만루에 몰렸다. 이후 문규현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은 5점까지 늘어났다.
다음 타자 이승화에게 볼넷을 내주며 또 다시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박성호에게 넘겼다.
박성호마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송은범의 최종 실점은 8점이 됐다.
8실점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이다. 그는 2008년 7월 8일 문학 삼성전에서 8실점(6자책)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때는 5이닝을 던졌으며 자책점은 6점이었다. 이날은 8자책 모두 본인 몫이다.
또한 한 경기 7볼넷은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날 전까지는 볼넷 6개를 3차례 내준 바 있다.
3회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투구수는 95개에 이르렀다. 팀의 기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 이날 송은범이다.
[KIA 송은범.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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