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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사전에 2경기 연속 부진이란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무엇보다도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서 2이닝 8실점으로 생애 최악의 투구를 한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에이스의 사명감. 매 경기 어떤 상황에서든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모든 주축 선발투수들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최소실점으로 팀이 승리할 확률을 높여줘야 한다. 류현진은 5일 홈 개막전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수들의 아쉬움도 컸지만, 어쨌든 류현진이 더 강력한 위력을 선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선발투수가 2회까지 8점을 내줬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타자들에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1주일이란 휴식이 주어진 12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 류현진답게 돌아왔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고루 섞어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마음 먹고 던지는 게 보인다”라고 했다. 실제 그랬다. 류현진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넘쳤다.
실제로 류현진 등판 기록을 살펴보면, 2경기 연속 부진한 적이 거의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21일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서 노 디시전이었으나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다음 등판인 26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 3볼넷 8탈삼진으로 쾌투했다. 물론 승패는 없었다.
7월23일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서 5⅓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살짝 불안했다. 그러나 28일 추신수와의 맞대결이자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서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1볼넷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월 25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31일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서 6⅓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결정적으로 류현진은 10월 7일 애틀란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3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그러나 10월 1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큰 경기서도 2경기 연속 부진은 없다는 걸 증명한 대표적 사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지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부진할 경우 미국 언론이 류현진의 지배력에 의문부호를 던지거나 비난을 퍼부을 게 뻔했다. 그런 심리적 부담도 이겨내고 쾌투를 선보였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특유의 강인한 마인드와 집중력이 좋은 투구내용을 불러왔다. 이런 류현진의 장점은 선발진을 운영하는 팀 입장에선 굉장히 좋다. 돈 매팅리 감독에게도 신뢰를 주는 부분이다. 나아가 메이저리그 모든 관계자들에게 장점으로 꼽힐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류현진의 시즌 2승은 그래서 뜻깊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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