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스캇이 없어도 SK 쌍포는 탄탄했다.
SK가 삼성에 연이틀 승리했다. 12일 대구 삼성전서 12안타 3볼넷을 묶어 10점을 뽑아냈다. 경제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이날 SK 선발라인업에는 평상시와 비교할 때 변화가 있었다. 4번타자이자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이 제외된 것. 스캇은 11일 경기서 2루에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엉덩이 근육통을 입었다. 이만수 감독은 “달리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며 스캇을 쉬게 했다.
스캇이 비워둔 4번타순에는 이재원이 들어섰다. 이재원은 본래 왼손투자에게 강한 오른손 거포. 마침 이날 삼성 선발투수가 좌완 백정현이었다. 이재원의 선발출전은 SK로선 마침맞은 선택. 이로써 최정~이재원~박정권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대타로 0.750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인 상황. 이재원이 선발로 출전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했다. 반면 최정은 시즌 초반 장타 가뭄에 시달렸다. 52타수 12안타 타율 0.261을 기록 중이었던 최정은 12안타 중 2루타는 단 2개였다. 아직 홈런은 없었다.
최정과 이재원으로 구성된 3~4번 쌍포는 최정~스캇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강력한 우타 쌍포가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다. 두 사람의 활약은 1회부터 돋보였다. 1회 1사 3루 찬스에서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이재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타점을 올렸다.
최정과 이재원은 5회와 6회에 폭발했다. 4회에 이재원이 중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상황. 5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최정은 삼성 심창민을 상대로 역전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후속 이재원은 우중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SK는 5회에만 5득점했다. 마운드가 5회 4실점하며 다시 동점이 된 상황.
최정이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6-5 불안한 리드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는 한방을 날렸다. 삼성 좌완 박근홍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서 3구째 141km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15m짜리 좌월 투런포를 쳤다. 드디어 최정의 시즌 첫 홈런이 터진 것. 이재원도 9-7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1B2S서 김희걸의 4구째를 공략해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포를 쳤다. 역시 시즌 첫 홈런. 이날 최정은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3타점, 이재원은 4타수 3안타 5타점. 두 사람이 5안타 8타점을 합작했다.
사실 최정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특타를 소화했다. 워낙 장타가 나오지 않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 이만수 감독은 “작년보다 늦게 나오는 것일 뿐이다. 원래 최정은 잘하는 선수”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최정은 이날 맹타로 스스로 부담감도 버리고 감독의 신뢰에도 보답했다. 스캇의 부상으로 선발출전한 이재원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SK는 단독선두다. 잘 나가는 집안엔 누가 출전해도 잘 풀린다. SK가 지금 이런 케이스다.
[이재원(위), 최정(아래). 사진 = 대구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