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개막 5경기 만에 찾아온 것은 나흘 간의 휴식이었다. 그리고 8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만났다. 마치 다시 개막전을 치르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LG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거듭된 혈투'였다. 첫 날이었던 8일 롯데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2로 비겼다. 지난 해 무승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LG가 개막 6경기 만에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무려 5시간 4분에 걸친 혈투였다.
첫 경기부터 '소모전'을 벌인 LG는 9일 롯데를 7-4로 꺾었지만 9회초에 2점을 보태기 전까지 5-4 1점차 박빙 승부였기에 이 역시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이틀간의 혈투에 지친 탓인지 LG는 10일 롯데와 다시 만났지만 8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는 등 방망이가 침묵을 거듭했다. '좌완 에이스' 쉐인 유먼이 아닌 김사율이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꽁꽁 묶였다. 0-1로 뒤지던 LG는 9회초 조쉬 벨의 우월 솔로포로 극적인 1-1 동점을 이뤘고 1사 1,2루 찬스까지 만들어 역전 찬스까지 잡았지만 여기서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다시 롯데 쪽으로 흐름을 너기고 말았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당시 새로 합류한 루이스 히메네스가 우월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려 4-1로 승리했고 LG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감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LG, 마산에서 상경한 NC가 만난 주말 3연전은 피곤한 기색 속에서 출발했지만 마침 뚜껑을 열고 보니 정작 지독한 승부를 펼치는 건 양팀이었다.
'5선발'로 나선 김선우와 노성호가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난타전'이 될 거란 예상은 팽배했지만 양팀이 도합 34안타, 23득점을 올리리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거듭된 혈투 속에 지친 LG 선수들은 12일 NC 에이스 이재학에 가로 막혀 7회까지 1점도 얻지 못했다. 결과는 1-10 완패였다. 김기태 LG 감독마저 "지난 화요일의 연장전의 데미지가 참 컸다. 차라리 11일 경기가 일방적이면 어땠을까"라고 말할 정도.
3연패에 몰린 LG엔 더이상 여유가 없었다. 13일 NC전은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였다. LG는 15일부터 넥센과 '엘넥라시코'를 벌인다. 가뜩이나 5연승의 상승세인 넥센을 연패 중에 만난다면 그 부담은 가중될 게 뻔했다.
한국에 온 후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등판을 한 류제국은 5회까지 3점으로 막았고 5회말 LG가 벨의 좌중간 적시타로 4-3으로 역전, 승리의 희망을 밝혔다. 류제국은 6회초 위기에서 손시헌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해 흐름은 LG 쪽으로 넘어오는 듯 했다. 그러나 물 오른 타격감의 김태군이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6회까지 4-4였지만 이 점수는 연장 12회 전까지 유지됐다. 마무리투수 봉중근마저 물러난 상황. NC는 이종욱, 이호준 등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LG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1승 1무 4패. 6연전 동안 LG의 경기력은 나빴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고비를 넘는 힘, 즉 결정력이 부족했다. 거듭된 혈전 속에 고된 1주일을 보낸 LG가 돌아오는 주에는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LG 선수들]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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