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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나도 월드컵 금메달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손연재(연세대)는 최근 2주간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썼다. 리스본 월드컵서 톱랭커들이 빠졌지만,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했다. 페사로월드컵서도 리본 17.316점, 곤봉 17.600점 후프 18.100점, 볼 17.400점을 받아 총점 70.416점으로 개인종합 5위를 차지했다. 곤봉 18.000점으로 은메달, 볼 17.850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월드컵시리즈 8연속 메달 획득 성공.
아직 섣부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손연재를 향한 전망이 점점 밝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그녀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위풍당당하게 입국했다. 손연재는 “월드컵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도와주신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월드컵 금메달을 꿈꿨지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18점대 점수도 마찬가지다. 작년에도 몇 차례 18점대 점수를 받았지만, 이번엔 세 차례 18점대를 받았다. 정말 기뻤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1월부터 곧바로 올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훈련량도 예년에 비해 많았고, 프로그램 난도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테크닉도 좋아졌다. 손연재는 “음악부터 다 바꿨다. 이번엔 개인적으로 잘 맞는 것 같다. 네 종목 모두 다 마음에 든다. 내 스타일을 찾은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힘이 좋아진 것도 성과. 그녀는 “충분한 훈련으로 힘이 좋아졌고 동작도 빨라졌다. 시즌 준비를 일찍부터 한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했다. 작년보다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체력적,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 그래도 트레이너와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스스로 희망하는 잣대도 높아졌다. 그녀는 “작년까지만 해도 월드컵 결선에만 나가면 좋아했다. 이젠 메달을 바라보는 상황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티나 마문 등 러시아 원투펀치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해볼만한 상대가 됐다고 본다. 그녀는 “작년보다 스케줄이 빡빡해졌지만, 체력적인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있다. 반복 연습을 통해서 어떤 상황에도 좋은 연기를 펼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대회 전에는 하루에 7~8시간 연습에 매진했고, 대회 직전에는 상황에 맞춰서 연습량을 조절했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18점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단 0.1점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효과적으로 기술을 활용해 최대한 점수를 많이 받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이 시작하기 이틀 전에 터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다. 처음엔 세계선수권대회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두 대회 모두 중요한 대회라서 참가하기로 했다. 그때의 빡빡한 스케줄을 지금부터 미리 겪어보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빡빡한 스케줄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손연재는 “슈투트가르트 월드컵을 마치고 모스크바로 돌아가서 훈련량을 늘렸다. 그래서 리스본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금메달 4개를 따니까 부담이 되더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 예선에선 개인종합 점수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크지만, 결선에선 표현력에만 집중한다”라며 나름대로의 비결도 공개했다.
손연재는 세계 톱랭커로 성장한 지금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녀는 “예전에 멋 모르고 했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신경 쓸 부분도 많고 욕심도 점점 더 많이 생긴다. 이젠 쿠드랍체바 정도를 제외하곤 3~5명의 선수들이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의 싸움이다. 실수를 덜하기 위해선 반복 연습밖에 없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19일과 20일 인천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 참가한다. 26일과 27일엔 갈라쇼도 준비됐다. 코리아컵이 열리는 남동체육관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분위기를 미리 느껴볼 수 있다. 그녀는 “아시안게임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즐겁게 하고 싶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최대 목표는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 앞서 17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손연재.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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