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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히말라야인과 함께한 1년간의 생생한 기록이 공개된다.
17일 방송되는 KBS 1TV '파노라마 히말라야人'에서는 정복의 대상으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난 히말라야의 진짜 얼굴이 그려진다.
히말라야 산맥 사이를 흐르는 인도 서북쪽 잔스카 강을 두고 사람들은 ‘차다’(chaddar: 얼음담요)라고 부른다. 차다는 겨울동안 히말라야 오지, 잔스카 지역 차 마을과 밖을 잇는 유일한 통로다. 아이들은 일 년에 단 한 번 얼음길이 열리는 때를 기다려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간다. 얼음 강 위를 일주일가량 꼬박 걸어야하는 힘든 길이지만, 매년 아빠들과 아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에 간다.
차다를 걸어 학교에 가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다. 1주일간 추위와 싸우며 미끄러운 얼음강 위를 걸어야 한다. 아빠들이 나무로 얼음을 두드려가며 발 디딜 곳을 찾고 아이들은 그 뒤를 따르게 한다.
잠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동굴이라도 찾은 날은 그나마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 침낭 하나에 의존해 모래밭 위에 누워 밤을 보내야한다. 아빠들은 매일 밤 투박한 손길로 아이들의 젖은 옷을 말려 갈아입히고, 서툰 솜씨로 음식을 마련한다. 그러나 이들은 "낯설고 고생스러운 일투성이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예전 같으면 아직 차다가 꽁꽁 얼어있어야 할 한겨울이지만 히말라야 날씨도 예전 같지 않다. 얼음이 녹아 길이 끊기자 일행은 어쩔 수 없이 가파른 절벽 위, 좁디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된다. 하지만 둘러갈 길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제작진은 이들이 가는 고행의 길을 고스란히 함께했다. 히말라야인들의 생생한 표정을 담기 위해 하루 9~10시간씩 걸으며 노숙하는 생활을 견뎠다. 동상, 탈진, 고산증에 시달리면서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았던 2달여의 시간을 버틴 것. 제작진은 “50여명의 스태프들이 한계와 싸우며 밀착 촬영한 히말라야人, 그들 삶의 숨결은 이 시대 마지막 순수의 기록이다”라고 밝혔다.
1주일동안 얼음강 위를 걸어 학교에 가는 과정이 담긴 KBS 1TV '파노라마 히말라야人'은 17일 밤 10시 방송된다.
['파노라마 히말라야人' 스틸컷. 사진 = KBS]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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