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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고 있는 거죠.”
15일 인천공항. 리스본월드컵 4관왕과 페사로월드컵 선전으로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쓴 손연재가 귀국했다. 그녀는 스텐딩인터뷰서 “체력적 부담”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실제로 2~3일간 개인종합 겸 종목별 예선, 종목별 결선까지 최대 8차례 연기를 치르는 리듬체조 월드컵은 확실히 체력적,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
더구나 스케줄도 만만찮았다. 손연재는 3월 말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참가를 시작으로 4월 들어 리스본 월드컵과 페사로 월드컵에 연이어 참가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게 고무적이다. 체력적, 심리적인 부담을 극복하면서 고난도의 테크닉을 선보였다는 의미다. 원래 리듬체조 시즌이 4~8월경에 집중돼있다. 상반기에 월드컵시리즈가 줄줄이 잡혀있고, 여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가 이어지는 일정.
그렇다고 해도 굳이 손연재가 이런 강행군을 펼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높았다. 단순히 체력과 극한 상황에서의 임기응변능력을 키운다는 것으로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손연재가 의문을 직접 풀어줬다. 그녀는 “이번 스케줄이 아시안게임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9월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가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 전에 끝난다고 한다. 일주일 단위로 계속 주말에 대회에 나서는 지금보다 더욱 빡빡한 스케줄이다. 이미 알려졌듯이 손연재의 올 시즌 최대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그녀는 4년 전 광저우에서 동메달을 땄던 아쉬움을 인천에서 털어내려고 한다.
손연재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종합대회서는 종목별 경기 대신 개인종합 예선 및 결선만 치러진다. 또한, 단체전도 진행된다. 손연재는 지난해 가을부터 충분히 올 시즌을 대비했다. 프로그램 난도와 표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스스로도 “예전엔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만 올라가면 좋아했는데 이젠 메달에 욕심을 내게 된다”라고 했다. 그 정도로 손연재는 세계 톱랭커 중 1명으로 성장했다.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티나 마문 등 러시아 원투펀치 정도를 제외하면 언제든 세계 3~5위권을 다투는 위치로 올라섰다.
더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서 손연재를 긴장시켰던 덩센유에(중국)가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서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부상 설이 나돌지만, 정확한 사유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 사실상 아시아에선 손연재의 적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 손연재는 “그래도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손연재에게 또 하나의 호재는 오는 19일과 2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다. 이 경기장은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가 열리는 경기장이다. 손연재는 미리 이 곳에서 아시안게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손연재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를 하겠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지금 아시안게임 금메달 예행 연습 중이다. 전망은 매우 밝다.
[손연재.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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