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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조승우가 차원이 다른 오열 연기를 펼쳤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이하 '신의 선물')에서는 기동찬(조승우)이 형 기동호(정은표)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동찬은 자신의 첫사랑 이수정의 목을 조른 것이 기동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다. 기동호가 앞서 자신이 범인이라고 한 것은 당시 사건을 목격했을 때 범인이 입고 있었던 옷이 기동찬의 것이었기 때문. 기동찬이 이수정을 살해했다고 생각한 기동호는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죄를 뒤집어 썼다.
하지만 이는 기동호의 오해였다. 당시 기동찬은 친구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 결국 기동호, 기동찬의 서로에 대한 오해는 10년간 이어졌다. 이 사실을 알게된 기동찬이 오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동호의 희생을 알게된 기동찬은 형을 찾아가 오열했다. 그는 "나 아니야. 나 멀쩡했다고. 술도 별로 안 먹었다고"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이에 기동호는 "동찬이가 아니야?"라고 말하며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오해는 풀렸지만 기동찬이 더 오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김수현(이보영)의 딸 한샛별(김유빈)이 죽기 14일 전으로 돌아온 기동찬은 앞서 형을 잃었었다. 한샛별의 유괴사건으로 인해 사형수 기동호가 사형됐던 것.
다행히 14일 전으로 돌아오며 살아있는 형을 마주한 기동찬이지만 앞서 한차례 자신의 증언으로 인해 사형수로 교도소에 수감된 채 죽음을 맞았던 형에 대한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기동찬은 눈물을 흘리며 "이 병신 새끼야. 왜. 이 병신아"라고 외쳤다. 단지 자신을 위해 희생한 형을 향한 오열이 아니었다. 반성이었고, 후회였다. 이 와중에도 기동호는 기동찬이 끌려 나가자 "우리 동찬이한테 그러지 마요"라고 말하며 끝까지 동생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기동찬과 기동호의 오해가 풀리는 이 장면에서 조승우의 오열은 확실히 달랐다. 온갖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그의 오열 연기는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했고,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신을 위해 범죄까지 뒤집어 쓴 형에 대한 안타까움과 원망, 그런 형에게 모질게 굴었던 자신에 대한 후회 등 다양한 감정이 한꺼번에 담긴 오열이었다. 이는 조승우의 명품 연기력이 있었기에 더욱 와닿았다.
이후 김수현은 기동찬에게 "이제서야 우리가 14일 전으로 돌아온 이유가 분명해졌다. 난 샛별이를 살리고 동찬 씨는 형을 살리고. 우린 결국 같은 놈을 쫓고 있었던 거다"고 말했다.
이에 기동찬은 김수현과 함께 범인 찾기에 더욱 몰두했고, 점차 진실을 향해 달려갔다. 이들이 진실을 밝혀내며 기동호와 한샛별 두 사람을 모두 살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신의 선물-14일' 14회는 15일 밤 10시 방송된다.
[조승우 오열. 사진 = SBS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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