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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진의 희망 콜비 루이스가 무려 743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약해질 대로 약해진 선발진에 희망을 불어넣기엔 충분했다.
루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볼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8피안타(1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1-7로 패해 복귀전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12년 4월 2일 이후 무려 743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그해 개막전 선발투수로도 나선 그는 팔꿈치 굴곡건이 찢어져 수술대에 오르는 등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무려 2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8.00의 성적만 남긴 뒤 추가 재활에 들어갔다.
트리플A에서 한 차례 등판을 가진 루이스는 시애틀을 상대로 복귀전에 나섰다. 복귀 자체로도 큰 힘이었다. 데릭 홀랜드와 맷 해리슨이 부상으로 빠진 텍사스의 선발진에는 큰 구멍이 난 상태였다. 그나마 다르빗슈 유가 최근 복귀했고, 마틴 페레즈와 로비 로스 주니어가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이 가운데 루이스의 복귀는 천군만마였다. 텍사스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지난 2010년 12승, 2011년 14승을 올리며 에이스 노릇을 했던 루이스에 대한 예우였다.
출발은 무척 깔끔했다. 1회초 에이브러햄 알몬테를 79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루이스는 브래드 밀러를 좌익수 뜬공, 로빈슨 카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코리 하트와 마이클 선더스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카일 시거, 저스틴 스모크에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더스틴 애클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는 밀러에 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진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고, 4회에도 선더스에 안타, 시거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포수 J.P 아렌시비아가 도루 저지에 성공하는 등 수비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루이스가 무실점으로 시애틀 타선을 막아내는 동안 텍사스 타선은 단 한 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다.
5회 첫 실점했다. 1사 후 주니노에 던진 2구째 80마일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알몬테를 땅볼, 밀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문제는 6회. 카노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선더스에 3루타, 시거에 적시타를 연이어 허용해 추가 2실점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도 아쉬웠다. 결국 루이스는 책임주자 한 명을 남긴 채 페드로 피게로아에 마운드를 넘기고 복귀전을 마쳤다. 텍사스 홈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후 텍사스는 3루수 케빈 코즈마노프의 실책 등으로 추가 실점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루이스의 실점은 4점(3자책)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루이스의 복귀 시점은 큰 관심사였다. 현지 취재 기자들도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과 존 다니엘스 단장에게 끊임없이 루이스의 복귀 시점을 물었다. 워싱턴 감독은 "단계별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고, 올 시즌 13경기 만에 첫 등판을 가진 루이스다. 시즌 첫 등판서 부진을 보인 조 선더스(발목 부상)를 대신하기에 충분했다. 최고 구속 90마일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보유한 모든 구종을 무리 없이 구사했다.
텍사스 선발진의 퍼즐이 하나 둘씩 맞춰지고 있다. 다르빗슈에 루이스까지 돌아왔다. 그리고 페레즈와 로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태너 셰퍼스만 살아난다면 홀랜드와 해리슨이 복귀하기 전까지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루이스는 시즌 첫 등판서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진 못했지만 텍사스 선발진의 구멍을 메우기엔 무리가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 그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콜비 루이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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