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한 고비, 단 한 고비를 못 넘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태드 웨버의 7회 난조는 6이닝 완벽투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웨버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웨버는 140km대 중반 직구와 130km 내외의 파워커브를 앞세워 롯데 타선에 맞섰다. 삼진 6개를 솎아낸 결정구도 직구와 커브였다. 하지만 7회 2사 후 3안타 1볼넷으로 3점을 내준 탓에 승리가 날아갔다.
웨버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2.77로 괜찮았다. 문제는 너무나 높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615). 하지만 이날 롯데 좌타라인을 상대로 안타를 단 하나만 내주면서 불안감을 지워냈다. 6회까지는 이보다 완벽할 수 없었다. 하지만 7회, 그것도 2아웃을 깔끔하게 잡고 뭔가에 홀린 듯 흔들렸고, 결국 3연승도 무산됐다.
웨버는 1회말 선두타자 이승화를 2구 만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정훈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1-6-3 병살로 연결하면서 흐름을 끊었고, 손아섭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큰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도 9개뿐이었다.
웨버는 2회말 루이스 히메네스에 중전 안타를 맞아 또 한 번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종윤을 129km 파워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의 3루수 땅볼 때 선행주자 히메네스를 2루에서 잡아냈다. 후속타자 황재균도 130km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문규현을 14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전준우는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투를 이어갔다. 유격수 실책으로 후속타자 이승화를 출루시켰지만 포수 김태군이 정확한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타자 정훈을 출루시켰으나 손아섭을 6-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히메네스를 1루수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는 2사 후 황재균에 3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도루를 허용, 이날 첫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으나 문규현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6회에도 2사 후 정훈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긴 웨버다. 6회까지 투구수는 73구에 불과했다. 이후 경제적인 투구를 펼친다면 완투까지도 바라볼 만했다.
그런데 7회 들어 흔들렸다. 선두타자 히메네스를 중견수 뜬공, 박종윤을 2루수 땅볼로 잘 잡았다. 하지만 강민호에 3루수 옆을 빠지는 좌익선상 2루타, 황재균에 볼넷을 내줬고, 곧이어 대타 최준석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역전 주자까지 나가면서 이날 최대 위기에 봉착한 웨버다.
그리고 터질 게 터졌다. 후속타자 전준우에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단숨에 3실점하면서 6회까지 보여준 호투가 상쇄되고 말았다. 7회에만 28구를 던지며 투구수가 101구까지 불어난 웨버는 8회부터 손민한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한 고비를 못 넘은 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태드 웨버. 사진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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