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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마운드에 오르기가 무섭게 불안함을 노출하던 지난해 모습은 이제 없다. 최근 모습만 보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NC 다이노스 마무리투수 김진성 얘기다.
김진성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문 공동 3위. 특히 최근 3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팀 승리를 지켜내며 김경문 NC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프로 무대 첫해인 지난 시즌의 아픔을 조금씩 씻어내고 있는 김진성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 중인 김진성. 특히 그는 2점 차 이내 박빙 승부를 펼친 지난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지켜내며 팬들을 환호케 했다. 11일(12-11)과, 13일(5-4) LG 트윈스전, 15일 롯데전 5-3)까지 3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마무리로 낙점되고도 33경기에서 2세이브에 그친 지난해와는 판이하다. 140km대 중반 직구에 주무기인 포크볼도 한층 예리해졌다는 평가.
무엇보다 최근 2경기서 2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마무리투수의 최대 덕목인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믿고 맡기기 어렵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김진성이라면 막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최근 2경기 모두 김진성이 마무리했다. 프로 첫해인 지난해 기록(33경기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모두 넘어설 태세다.
NC는 지난해 뒷문 불안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기 일쑤였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선발 이재학을 한때 마무리로 돌렸을 정도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했다. 이민호와 손민한, 임창민도 마무리 겸업에 나선 바 있다.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시즌 시작 전 낙점했던 마무리 김진성의 부진은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부담감도 즐기기로 했다. 멘탈부터 달라졌다. 김 감독도 "(김)진성이가 잘해주고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투구 내용과 정신적인 부분 모두 지난해와는 판이하다. 홍성용, 원종현, 임창민 등 계투진의 선방에 방점을 찍는 이가 바로 김진성이다.
팀 사랑도 대단하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NC에 고마운 마음뿐이다. 세이브 직후에도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했다. 그는 15일 롯데전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뒤 "선수들을 믿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야수들이 잘해줘서 마음 편히 던질 수 있었다. 오늘 세이브의 공은 우리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자신감으로 무장한 김진성,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마무리로서 경쟁력은 충분하다. 일단 지금까지는 다시 한 번 마무리 도전 기회를 준 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김진성이다. 수많은 실패, 그리고 도전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NC 다이노스 김진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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