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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쓰리데이즈' 장현성, "심지어 내가 잘생겨 보인다던데요?" (인터뷰)

시간2014-04-16 09:16:02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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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심지어 제가 잘생겨 보인다던데요?"

최근 배우 장현성은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에서 대통령 경호실장 함봉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부하 경호관 한태경(박유천)의 총에 맞고 죽음을 맞이했지만 극 초반부를 이끄는 강렬함이 시청자들 기억에 깊게 남았다.

장현성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높아진 인기에 몸둘바를 몰라 했다. 그는 "제 생각보다는 좀 더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심지어 내가 잘생겨 보인다고 하던데?"라고 입을 열며 멋쩍게 웃었다.

장현성은 이같은 인기 요인에 대해 그간 보였던 모습과는 달랐던 '쓰리데이즈' 속 함봉수의 캐릭터 효과를 꼽았다. 책상 앞에 앉아있던 이전 캐릭터와 달리 총을 들고 몸을 쓰니 신선함으로 다가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경호관 연기를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덕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해 사격 훈련, 퇴역 경호관 인터뷰 등으로 함봉수에 더 가깝게 다가섰다.

장현성은 "일단 함봉수가 무관이라는 게 가장 중요했다. 평생 자기 부하들을 목숨처럼 아끼는 강직한 군인이었다가 끔찍한 사건을 맞이한다. 하지만 타고난 근성이 있다. 극적인 구성을 위한 것이긴 했지만 경호실장이 된 것만 봐도 뭐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겨울부터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머리를 바로 세우고 앉았다. 말도 장황하게 안했다. 그런 사소한 버릇들이나 동작들, 상대방의 시선 등도 신경 썼다. 그렇게 버릇을 들이려고 노력했다. 사실 집에서는 가능하면 이런 표현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밖에 나오면 어차피 배우로서 살아야 하는 시간들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도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

이토록 캐릭터에 정성을 쏟으니 친구 김은희 작가 역시 "잘 해줄 거지?"라는 신뢰 가득한 말뿐, 그에게 이것 저것 주문하지 않았다. 작품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이는 감독과도 마찬가지. 장현성은 현장에서 신경수 감독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계속 귀찮게 하고 다양한 것들을 제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 계속 회의하고 의논하게 만들었다. 신경수 감독 역시 배우들의 의견을 존중해 더 합이 잘 맞았다.

"서로 굉장히 신뢰가 강한 편이다. 감독님도 배우들이 이야기 하는걸 최대한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하신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감독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표현을 해보려고 노력한다."

'쓰리데이즈' 동료 배우들 역시 명품 드라마가 나올 수밖에 없는 노력을 한다. 장현성을 비롯 손현주, 윤제문, 박유천, 소이현, 박하선 등의 열정에 현장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하다.

장현성은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다. 다들 베테랑들이다. 일단 제일 큰 형님이 손현주 형님이신데 그 형님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착한 사람이다. 손현주 형님 뿐만 아니라 다들 착하다"며 "(박)유천이는 어마어마한 한류스타라고 하는데 그에 비해 현장에서는 굉장히 귀엽다. 소탈하고 배우로서도 굉장히 진지하게 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현성은 '쓰리데이즈'가 명품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감정도 중요하지만 수학적으로 다가가야 하는 대본이라는 것. 아귀가 모두 맞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대본을 쪼개야 한다. 이 때 인물에게 정당성이 부여되고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진다.

장현성은 "드라마 캐릭터가 되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하려고 노력한다. 드라마는 호흡이 길어 촬영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계속 조금씩 덧입혀 가려고 한다"며 "이번엔 액션도 노력했다. 체력이 중요하니 운동도 하고 술도 덜 마신다. 밥도 제때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굉장히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다음엔 촬영장에 가서 연기를 시작하기 전 다 버린다. 그걸 다 버려야 한다. 그래야 거기서부터 자유롭게 그 사람이 돼서 움직일 수가 있지, 그걸 다 머리 쓰고 하면 옴짝달싹 못한다. 로봇 같은 연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배웠다. 연기가 다져지고 그런건 사실 모르겠다. 늘 불안하다. 늘 제가 하는 연기가 맞는건지는 사실 모르겠다. 근데 어쨌든 내가 작품과 인물에 대해 했던 생각을 관객들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래도 저 배우의 선택과 생각은 나도 좀 동감이 돼'라고 말하는 분들이 조금 계셔주시면 그게 제일 기쁠 것 같다."

[배우 장현성.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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