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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에이핑크를 보면 유난히 2000년대 걸그룹들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그 때의 걸그룹은 유독 '요정', '천사' 등의 청순함이 집약된 대명사로 통했다. 보통 걸그룹도 일정한 콘셉트 수명 주기를 가지는데, 에이핑크는 그걸 비켜갔다. 데뷔 이후로 순수하고 청아한 모습을 고집하며 그 자체가 대중에게 각인됐다. 과거의 무언가가 생각나는데도 에이핑크가 인기 있는 건 이들이 '청순'이라는 범주 안에서 끊임 없이 변화를 꾀하고 재해석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에이핑크는 다시금 들고 나온 '청순 콘셉트'에 대해 "식상하다는 반응도 많다. 그냥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다"면서도 "저희는 만족해서 나왔다. 편곡을 많이 해서 최종적으로 저희가 들었을 때 괜찮았다. 다 다르니까 그런건데 취향이 약간 많이 갈리는 것 같다. 변화가 없다고 약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지만 새로워 졌다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또 있다. '음악이라는 게 호불호에 따라 많이 갈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에이핑크가 들고나온 신곡은 '미스터츄(Mr.chu)'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첫 입맞춤을 두근거림을 표현한 곡으로, 에이핑크의 이미지를 더욱 사랑스럽게 해줬다.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와 작곡가 SEION이 함께 작업해 탄생했다. 이와 관련 보미는 "'미스터츄'는 지난해 여름에 '노노노'와 같이 받은 곡이다"며 "소녀시대 선배님들이 '미스터미스터'를 들고 나오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색깔이 많이 달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단옆차기 오빠들이 아무래도 대중성 있는 코드를 잘 알고 저희 색깔도 잘 아신다. 데뷔 때부터 같이 해와서 잘 안다"고 신곡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에이핑크는 언제까지 '청순 콘셉트'를 들고 갈 수 있을까. '같은 듯 조금 다른 청순'을 위해 골몰한다는 에이핑크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어떻게 진화할까.
"곡을 벌써 많이 받아 놓은 상태다. 녹음도 많이 해놓은 게 아직 있는데 다음 앨범은 그 중에서 선택일 수 도 있고 새로 받은 곡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콘셉트를 잡는 게 매번 어렵다. 너무 벗어나도 안 되고 너무 똑같아도 안 된다. 지금 생각에 다음 곡은 또 '청순'이 될 것 같고, 저희 색깔을 하게 될 것 같다. 들어가는 길 자체가 좁다. 저희는 이런 약간 학생스럽고 순수한 모습에 대중들이 익숙하니까 이걸 벗어나면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인터뷰 말미 놀라웠던 것은 에이핑크의 평균 나이였다. 지난 2011년 데뷔, 벌써 4년 차 활동을 진행 중인 에이핑크의 평균 나이는 21살이다. 정은지는 "저희 평균 나이가 21살이다. 막내인 하영이는 아직 17살이다. 저도 다른 그룹에 가면 막내 나이인데 여기선 셋 째다"며 "앞으로 3,4년은 더 '청순 콘셉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에이핑크는 지금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에이핑크에겐 청순이 가장 잘 어울리고, 또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걸그룹 에이핑크. 사진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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