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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마무리 하면서 힘으로만 승부했다. 이제는 힘과 정교함을 접목시켜야 한다."
NC 다이노스 '파이어볼러' 이민호는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최일언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모니터를 통해 이민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이민호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민호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노성호와 함께 NC에 우선 지명된 유망주.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은 가장 큰 무기다. 지난해에는 주로 마무리로 나서 56경기 1승 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을 남겼다. 부담감이 어마어마한 자리임에도 제 역할은 충분히 해줬다.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금방 털어버렸다. 위기를 벗어난 뒤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해 주목받기도 했다.
4경기에 계투로만 나선 올해는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시즌 첫 등판인 3일 KIA전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깔끔투를 선보였지만 이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12(5⅔이닝 7자책)로 불안했다. 다행히도 홍성용, 원종현, 김진성 등 계투진이 잘해주고 있고, 찰리 쉬렉-태드 웨버-에릭 해커-이재학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훌륭하나 5선발은 무주공산이다. NC가 이민호 선발 카드를 꺼내들게 된 배경이다.
NC는 이전까지 노성호와 이태양이 한 경기씩 5선발 자리에 나섰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민호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며 "원종현이 중간에서 잘해주고 있는데, 5선발을 매번 돌아가면서 쓸 수는 없다. 한 명을 확실히 잡아야 외국인선수 한 명이 줄어드는 내년에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65개의 불펜피칭을 마친 이민호의 표정은 밝았다. "불펜피칭은 처음인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최 코치님께서 공 끝을 중요시 하신다"며 "하체는 괜찮은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체에 힘이 들어간다고 하셨다. 그 부분을 교정하려고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직에 관계 없이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한다"며 "스프링캠프 때 최 코치님께서 내년이면 외국인선수도 한 명 줄어드니 그런 부분 생각해서 선발로 몸 만들고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마무리는 1이닝을 책임져야 하지만 선발은 길게 봐야 한다"며 "(손)민한 선배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다 기억은 안 나지만 긴장하지 말고 내 공만 던지라고 하시더라. 오늘 저녁에 또 찾아뵈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마무리 하면서 힘으로만 승부했는데 이제는 힘과 정교함을 접목시켜야 한다. 롱릴리프로 뛰면서도 많이 배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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