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양 강진웅 수습기자] “부담감은 없다. 그런 것들은 이미 해탈한지 오래됐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의 모습은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르는 모습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모습이 느껴졌다.
현재 2군에서 몸 상태를 점검 중인 김병현은 지난 13일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16일 경기도 고양 벽제 경찰야구장에서 열린 2014 퓨처스리그 경찰청과의 경기에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실전투구에 나섰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병현은 이날 4회말 8-7로 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 직구 최고시속은 139km였다.
하지만 이날 만난 김병현의 모습은 조급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경기 전에는 신동수 2군 투수코치와 투구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몸을 풀었고, 얼마 전 KIA에 영입된 최고참 최영필과도 스트레칭을 하며 내내 밝은 표정을 보였다.
KIA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만들어 나갈 김병현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몸과 마음 모두 고쳐먹었다.
김병현은 이날 기자와 만나 “현재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오늘 실전투구를 했고 계속 공을 던지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부담감도 없었다. 김병현은 “고향팀에서 뛴다고 해서 특별히 마음이 더 편안하거나 반대로 부담이 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면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이미 해탈한지 오래됐다”며 수많은 경험을 했던 베테랑의 풍모를 보였다.
이날 부진했던 김병현에 투구에 대해 신동수 KIA 2군 투수코치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신 코치는 경기 후 김병현에 대해 “이날 사실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1사 만루 상황에서 내보내게 됐다”며 “이날 (김)병현이가 마운드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투구폼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하면서 던지다 보니 점수를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신 코치는 “현재 (김)병현이의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늘(16일)도 4회 점수를 내준 뒤 5회말 등판했을 때는 본인의 제 투구폼을 되찾아 던져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 경기를 자주 치르다 보면 점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 야구장에는 평일 낮 퓨처스리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만큼 김병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팬들은 김병현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김병현은 웃으며 팬들의 요청에 응했다.
트레이드 후 첫 실전 등판에서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였던 김병현. 어쩌면 이번 KIA에서의 선수생활이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던 그가 하루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려 1군에 복귀한 뒤 불펜이 무너져 있는 KIA의 마운드에 힘을 보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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