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화산고'의 신민아,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이연희를 스크린에 데뷔시킨 김태균 감독의 새로운 여배우,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이런 사실 만으로도 영화 '가시'에서 영은 역을 꿰찬 조보아에게 눈길이 쏠렸다. 여기에 총 7번의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으며 누구나 알 법한 여배우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영은 역을 차지하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시' 속 조보아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시켜주기라도 하듯 준기(장혁)를 향한 순수 혹은 광기 어린 눈빛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은으로 변신한 그는 사랑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집착으로 바뀌는지, 순수한 사랑과 광기어린 집착의 경계를 무엇으로 봐야 하는지 등에 대해 곱씹어 보게 만든다.
조보아는 "1차부터 7차까지 수차례 오디션을 봤다. 250명의 배우 중에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도 있고 아름다운 분들도 계셨다. 내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모습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이 작품 하나에 올인한 것 같다"고 밝혔다.
마음가짐 자체도 달랐다. 갓 신인배우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시절 청심환을 먹은 채 카메라 앞에 섰던 조보아는 더 이상 없었다. '연기를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영은으로서 사랑을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조보아가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 쉬는 동안 단점을 고치고 연기를 다듬어나가는 노력이 더해져 현재의 조보아로 완성됐다.
그는 "촬영 전 2개월 동안 시나리오를 보며 공부했다. '잘 해야지'라는 강박관념도 있었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봤다. 그런데 장혁 선배가 공부하는 마음가짐은 좋지만 현장에서는 놀자고 하더라. 연기를 할 때 계산적이고 경직돼 있는 것 보다는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말이 가장 큰 가르침이었던 것 같다. 자유롭게 표현하니까 자연스러워 보이더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느 면에서 조보아가 연기한 영은 캐릭터의 맹목적 사랑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 역의 주인은 따로 있었던 것인지 조보아는 "영은이라는 캐릭터가 어느 정도 이해가 돼 선뜻 하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영은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다는 것.
조보아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두 번 울었다. 아이를 잃었다고 말할 때와 마지막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할 때"라며 "모성애를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아이로 그 사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오열하게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내며 스크린 신고식을 치룬 조보아는 액션, 스릴러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조보아는 "액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며 하지원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또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스릴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도 진짜 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어떻게 보면 감성을 자극시킬 수 있고 영화가 정적이다. 그런 표현들, 눈빛이나 표정으로 내는 깊이 있는 역할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가시'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남자에게 찾아온 겁 없는 소녀, 그리고 시작된 사랑이라는 이름의 잔혹한 집착을 그린 서스펜스 멜로 영화다. 장혁이 한 순간의 설렘으로 위기에 빠진 체육교사 준기, 조보아가 순수해서 더욱 위험한 소녀 영은, 선우선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준기의 아내 서연 역으로 분했다.
[배우 조보아.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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