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이만하면 진짜 클러치 히터다. 영양가 만점이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가 결정적 순간마다 아치를 그려내며 팀의 연승 행진에 어마어마한 힘을 보태고 있다. 팀 승리에 일조하다 보니 홈런 부문 공동 선두라는 '벼슬'도 따라왔다.
테임즈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1리 5홈런 10타점, 출루율 4할 2푼 9리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 6푼 4리로 훌륭하다. 특히 테임즈가 홈런을 터트린 5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했다. 지난 12일 LG전과 15~16일 롯데전서는 결정적 순간 아치를 그려내며 팀 창단 최다 5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15일과 16일 부산 롯데전서 클러치히터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5일에는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대타로 등장, 롯데 마무리 김성배의 포크볼을 받아쳐 동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테임즈의 홈런에 힘입은 NC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7-4로 승리했다. 테임즈의 홈런이 없었다면 진작 패배로 끝났을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마무리한 NC다.
이날 테임즈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음에도 한 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구 질도 무척 좋았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사직구장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올 시즌 리그 2호 대타 홈런을 9회 동점포로 장식하며 필요할 때 터지는 타자임을 보여줬다.
16일에도 첫 두 타석서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 당하진 않았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루서 롯데 선발 김사율의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역전 투런포였다. 비록 결승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롯데의 흐름을 끊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 테임즈에 일격을 당한 김사율은 곧바로 교체됐고, 롯데는 일찍부터 계투진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도 NC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홈런뿐만 아니다. 전체적인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14경기 중 테임즈가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단 한 경기(8일 한화전)뿐이다. 이외에는 최소 하나씩 안타를 쳐냈다. 9일 한화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LG전에는 4안타를 몰아치며 정확성을 입증했다. 홈런 직후 선보이는 '수염 세리머니'에서는 그의 유쾌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테임즈는 지난 12일 LG전 승리를 견인한 뒤 "NC가 강팀인 것을 알기에 즐겁게 뛰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NC는 지난해보다 강해졌다. FA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운데다 올해 4차례 연장 승부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하며 한층 끈끈해진 뒷심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 종반 역전을 허용하면 그대로 무너지던 작년과 너무나 다르다. NC 16일 현재 10승 4패, 승률 7할 1푼 4리로 리그 단독 선두다.
테임즈도 이틀간 4, 5호 홈런을 몰아치며 조쉬 벨(LG 트윈스), 이택근(넥센 히어로즈)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팀 승리에 도움을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온 결과다. NC 관계자도 "테임즈는 복덩이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적응력과 실력 모두 수준급이다. 여기에 팀 승리에도 직접 기여하고 있으니 더이상 바랄 게 없다. 잘 나가는 NC의 중심에 테임즈가 있다.
[에릭 테임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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