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가 마스크를 쓰는 순간, 최강의 라인업은 현실이 된다.
아마 넥센은 외국인 타자를 9번 타순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팀일 것이다. 넥센은 지난 16일 LG전에 비니 로티노를 9번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게다가 그에게 씌운 것은 포수 마스크였다.
로티노는 이미 지난 10일 목동 KIA전에서 포수로 출장, 2004년 엔젤 페냐(당시 한화) 이후 10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쓴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 포수 로티노, 그리고 최강 타선
로티노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날엔 가뜩이나 강한 넥센 타선은 초강력 타선으로 변모한다. 16일 LG전에 내놓은 선발 타선은 다음과 같다.
서건창(2루수)-문우람(좌익수)-이택근(중견수)-박병호(1루수)-강정호(유격수)-김민성(3루수)-이성열(지명타자)-유한준(우익수)-로티노(포수)
지난 해 혜성처럼 나타난 문우람과 올 시즌 들어 타격감이 상승한 유한준이 주전 싸움 없이 사이 좋게,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넥센은 16일 '포수' 로티노의 가세로 5-2 승리를 거뒀다. 1회초엔 박병호가 1사 1,2루 찬스에서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적시 2루타를 쳤고 4회초엔 2사 1,2루 찬스에서 문우람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특히 4회 득점은 2사 후 로티노의 우중간 안타로 시작됐다. 7회초 강정호의 좌중월 쐐기 투런포까지 터졌다. 5-0으로 앞선 넥센은 8회말 2점을 내줬을 뿐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 로티노 포수 출장, 앞으로 범위 넓어질까
현실적으로 로티노가 매일 같이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은 적다. 그나마 로티노가 16일 선발 마스크를 쓴 것도 앤디 밴헤켄이 선발이었기에 가능했다. 밴헤켄과의 궁합은 환상적이었다. 밴헤켄은 로티노와 함께 한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었다.
다만 밴헤켄이 나올 때는 로티노가 '전담 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로티노는 밴헤켄이 나올 때 호흡을 맞출 것이다"라면서 "오른손 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로티노는 나이트와 지난 불펜 피칭 때 호흡을 맞추기도 했는데 염 감독은 이를 두고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로티노가 포수로 나서는데 있어 범위를 조금씩 넓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염 감독이 평가하는 '포수 로티노'는 어떤 선수일까. "미국에서도 주전 포수를 뛸 수 있는 실력이다. 기본기가 탄탄하다. 앉은 자세도 좋다. 다만 송구 동작이 클 뿐"이라는 염 감독은 "어깨는 강한데 던지는 동작이 느리다. 송구까지 2초 안에 이뤄지면 좋은 포수인데 로티노는 2초가 조금 넘는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우리 팀은 포수들의 방망이가 약하다보니 대타 카드를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라면서 "로티노를 포수로 쓰면 대타 카드를 아낄 수 있다"라고 장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로티노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염 감독은 "로티노는 어떤 상황에도 열심히 한다. 외국인 선수는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팀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 교체해도 불만이 없다"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넥센의 경기에서 넥센 로티노가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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