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불펜의 힘이다."
NC 다이노스는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팀 창단 최다인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 10승 4패, 승률 7할 3푼 3리로 리그 단독 선두다. NC 구단 관계자도 "이런 적이 없어서 적응이 안 될 정도"라고 말한다.
NC는 17일 현재 팀 타율(0.294)과 평균자책점(3.72) 1위를 달리고 있다. 연장 승부에서 4전 전승을 달리며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는 것도 NC의 성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불펜의 힘이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NC의 전력을 평가할 때 최대 약점이로 지목된 부분이 바로 불펜이다.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태드 웨버, 이재학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손민한 외에 확실한 카드가 없는 불펜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마무리 김진성도 검증된 카드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3경기에서 불펜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NC다. 13일 LG전부터 16일 롯데전까지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벌였는데 이 기간에 계투진이 16이닝 동안 단 2점만 줬다. 최근 3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1.13에 불과하다. 김 감독이 자신 있게 "연승 비결은 불펜의 힘이다"고 말한 이유다.
김 감독은 16일 "사실 시범경기 때까지 불펜 세팅이 덜 됐다"며 "경기를 이기면서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성이와 나가서 자신감을 가진 게 컸고, (원)종현이도 나갈 때마다 잘해줬다"며 "나름대로 위기 상황에서 막아내는 데 여유가 생겼다. 둘이 잘해주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NC 마무리 김진성은 최근 4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펼치며 올해 8경기 1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 부문에서도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원종현은 2006년 LG에 지명됐지만 8년이 지난 올해에야 1군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7경기 1승 평균자책점 3.72로 잘 던지고 있다. 전날(16일)은 3경기 연속 등판에 다소 지쳤는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2점을 내줬지만 이전까지 등판한 6경기 중 5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신뢰를 얻고 있다.
좌완 홍성용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2일 LG전부터 4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박빙 상황에서 상대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볼을 남발하지 않고 막아낸다는 것이다"며 "싸워보지도 못하고 안 맞으려고 볼을 남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배 선수들의 멘토인 손민한도 8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민호와 김진성 등 후배 선수들이 입을 모아 "(손)민한 선배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공을 돌릴 정도다. 그 자체로도 팀에 큰 힘이다.
이름값에서는 다른 팀 불펜에 다소 밀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팀'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최고의 결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경기 종반 역전을 허용하면 '아이쿠, 졌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이제는 그냥 물러나는 법이 없다. 그 결과가 팀 창단 최다 5연승이다. 팀 캐치프레이즈 그대로 거침없이 가고 있는 NC다. 불펜의 힘이 크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