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우천 노게임 선언. 과연 LG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까.
LG와 넥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3차전을 치르는 도중 2회초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순연되기에 이르렀다.
이미 넥센에게 2패를 당하는 등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LG는 이날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인해 연패 탈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LG는 1회말 이병규(9번)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얻고 2-1로 역전한채 2회초 수비를 맞았기에 승리의 기회를 놓친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날 LG의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신인 임지섭은 1회초 볼넷만 4개를 내주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을 하는 등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2회초에도 무사 1,2루 위기를 내주며 흔들리던 참이었다. 때마침 서건창 타석 때 경기가 중단됐다. 임지섭이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면 경기 양상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른다.
또한 LG 선수들은 지난 주부터 연장전만 4경기를 갖는 등 지친 기색이 뚜렷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에 취소됐으니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비록 경기는 순연됐지만 이날 LG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었다.
이날 이병규는 평소와 달리 스타킹을 끌어 올려 신는 등 '농군패션'으로 연패 탈출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임재철은 1회초 임지섭이 1실점 뒤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마치자 제일 먼저 덕아웃 앞으로 나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고참 선수들이 축 처진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앞장 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최근 '출루왕' 박용택이 출루할 때마다 빈타에 허덕이던 LG 타자들은 이날 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성훈과 이진영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고 김용의와 조쉬 벨은 내야 땅볼로 아웃됐지만 진루타를 기록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이병규. 이병규는 4구째 볼로 판정되는 과정에서 몸에 맞았다고 주장하며 김기태 감독이 잠시 주심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다시 타석에 복귀한 이병규는 5구째를 타격해 좌익수 앞으로 떨어뜨리는 적시타를 쳤다. 2아웃이었기에 주자 2명이 들어올 수 있었고 LG는 2-1로 역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9차례 출루해 득점은 9회 밖에 성공하지 못한 박용택의 득점과 더불어 벨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LG의 2득점은 비와 함께 떠내려갔지만 결코 나쁘지 않았던 과정 속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LG는 오는 18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예기치 않게 휴식을 갖고 재충전의 시간을 번 LG가 달라진 면모를 보일지 주목된다.
[LG 이병규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넥센 경기 1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 나이트가 던진공에 발을 맞았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LG 김기태 감독이 직접 나서 항의를 했다. 결국 볼로 인정되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2타점 안타를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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