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4할 2푼 9리. 팀 승률이나 개막 2연전 타율이 아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이 올 시즌 11경기, 41타석에서 올린 타율이다. NC 이적 후 성공시대를 맞이한 그가 이적 첫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김태군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4할 2푼 9리(35타수 15안타), 홈런 없이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4할대 고타율을 유지하며 NC의 하위타순을 이끌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14타수 5안타, 2아웃 이후 17타수 8안타(2루타 2개)를 기록 중이다. 상대 투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김태군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타격 시 쓸데없는 손 동작이 많았다"며 "마무리훈련 때 손 동작을 최대한 멈추고 다리로 타이밍 잡고 치는 연습을 했다. 불필요한 손 동작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상체 위주의 타격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타격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김태군의 타격 준비 동작은 이전보다 간결해졌다. 다리로 타이밍을 잡는 능력도 향상됐다. 불필요한 상·하체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고, 팔로 스로우도 끝까지 한다. 맞추기에 급급한 타격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데뷔 첫 홈런을 때리면서 발전 가능성을 보였고, 이제는 타격에도 완전히 눈을 뜬 모양새다. 특히 정확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수비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11경기에서 도루저지율이 3할 8푼 5리(5/13)다. 10경기 이상 나선 포수 가운데 강민호(롯데, 0.500), 양의지(두산, 0.429), 김민수(한화, 0.400)에 이어 4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포일과 실책은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을 주기 충분하다.
김태군은 "다른 선수들은 보여준 게 있는데 나는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며 "4강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좋은 투수들과 함께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그라운드에서 한 번 놀아보겠다"고 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보지 못한 김태군이 올해는 스스로 팀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제는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확실히 자리 잡을 기회가 왔다. 지금까지는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잡은 모양새다. 김태군의 올 시즌, 한 번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NC 다이노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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