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동요하지 말고 딛고 일어서야 한다."
두산 베어스 '캡틴' 홍성흔이 선수단에 메시지를 던졌다. 전날(18일) 경기 운영 미숙으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부분에 대해 "흔들리면 안 된다"며 각오를 다진 것이다.
홍성흔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오늘이 중요하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동요하지 말고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2회 어이없는 경기 운영 미숙으로 흐름을 일순간에 넘겨줬다. 팀이 1-2로 뒤진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정훈이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그리고 두산 3루수 허경민이 병살을 노리기 위해 포수 양의지에게 송구했다. 3루 주자 문규현은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양의지의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졌고, 이기중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양의지의 1루 송구도 살짝 빗나가면서 주자를 모두 살려준 것이다. 문제는 기록원이 홈 상황을 아웃으로 착각한 것. 전광판에는 아웃카운트가 하나 추가돼 2아웃이 됐다. 후속타자 손아섭은 투수 땅볼로 물러나 그대로 이닝이 종료된 듯했다. 원래대로라면 2아웃이 돼야 했지만 선수들은 모두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기중 주심과 포수 양의지만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이를 확인한 롯데 포수 강민호가 김응국 코치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김 코치의 항의로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경기는 22분여 만에 롯데가 4-1로 앞선 2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재개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문규현의 득점이 인정됐고, 손아섭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전준우도 득점한 것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1아웃으로 알았다면 곧바로 1-2-3 병살을 위해 홈에 던지지 않았겠느냐"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곧이어 롯데 최준석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고, 두산은 7-13으로 패했다.
경기 전 만난 홍성흔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단단하게 뭉쳐야 한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그는 "오늘이 중요하다"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동요하지 말고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경기 이상 남아 있다"며 "누구도 실수할 수 있다.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잘될 수는 없다. 야구는 심리게임이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다"며 "감독, 코치님과 오늘 경기 준비 잘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더라. 흐름이 넘어간 이후에는 동요하지 말고 자기 것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감독도 "하루 지났으니 잊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며 "초반에는 선수들이 동요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열심히 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노경은을 내보내 전날 패배 설욕을 노리고, 롯데는 송승준을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두산이 전날 아쉽게 넘겨준 흐름을 찾아올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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