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팔색조 투구의 위력은 대단했다.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노경은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노경은은 팀의 5-4 승리를 견인, 값진 2승째를 챙겼다.
이날 노경은은 최고 구속 150km 직구(43개)에 커브(21개), 슬라이더, 포크볼(이상 19개), 투심패스트볼(9개)까지 5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삼진 4개를 뽑아낸 결정구도 포크볼과 커브, 직구, 슬라이더까지 다양했다. 빠른 공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는 전날(18일) 13점을 폭발시킨 롯데 타선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출발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문호와 정훈을 각각 137km 포크볼과 119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노경은은 손아섭에 빗맞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준석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무리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황재균에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양의지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를 잡아냈다. 후속타자 강민호에 볼넷을 허용, 계속해서 흔들리는 듯했으나 문규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회를 마쳤다. 3회는 공 9개로 손쉽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에는 2사 후 히메네스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황재균을 풀카운트 끝에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강민호를 삼진 처리한 뒤 문규현과 전준우도 2루수 뜬공,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노경은 6회 처음으로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최준석에 볼넷을 내줘 1, 2루 위기에 직면한 것. 게다가 후속타자는 한 방을 갖춘 히메네스였다. 하지만 노경은은 흔들리지 않았다. 히메네스를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손쉽게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는 1사 후 강민호의 볼넷과 문규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위기에서 전준우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다소 강한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 노경은이다. 투구수가 111구까지 불어나 더 이상 버티긴 무리였다. 노경은은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 좌완 이현승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현승이 롯데 대타 오승택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노경은의 자책점은 2점으로 올라갔다. 무실점투는 무산됐지만 퀄리티스타트는 유효했다. 6⅔이닝 2실점으로 4경기 만에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노경은이다.
이어 등판한 계투진이 2⅓이닝 동안 2점을 더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마무리 이용찬이 8회 조기 등판해 1사 2루 동점 위기에서 벗어났고, 9회에도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만들어진 무사 3루 위기를 막아내며 노경은의 2승을 완성했다.
이날 전까지 노경은의 올 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은 5.74였다. 그답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도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4.84(22⅓이닝 12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자신의 진가를 증명함과 동시에 값진 2승까지 챙겨 기쁨은 두 배였다.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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