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서울과 포항이 맞대결을 펼친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평소 들리던 양팀 팬들의 우렁찬 응원소리가 없었다.
서을과 포항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를 치렀다. 올시즌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과 K리그 클래식에서의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는 서울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3554명의 팬들은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열띤 응원을 자제하며 차분한 분위기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상황에 따라 잠시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양팀 팬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걸개를 내걸며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과도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했다. 일본 원정을 돌아와 티비에서 봤는데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밝은 분위기서 경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애도를 함께하기 위해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섰다. 최용수 감독 역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침통함을 나타냈다.
프로축구연맹은 19일과 20일 열린 K리그 경기를 앞두고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 22개 전구단에 경기 행사 및 응원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19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선 정대세(수원)와 이동국(전북)은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일 열린 서울과 포항의 경기서 포항의 김승대는 8년 만의 서울원정 징크스를 격파하는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포항팬들이 서울전에 펼친 걸개장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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