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스캇은 나이에 비해 몸 상태가 좋고 정신적으로도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0일 인천 문학구장에는 낯선 손님이 보였다. SK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개인 트레이너 존 캐리가 그 주인공이다.
스캇과 캐리의 인연은 스캇의 오클라호마 주립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캇은 오클라호마 대학 시절 1루수로 뛰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그는 당시 클리블랜드에 지명을 받은 상태였다.
이 때 스캇은 캐리의 비서에게 “내가 비록 지금 돈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선수지만, 나중에 내가 좋은 선수가 된다면 돈을 벌어서 당신을 고용하겠다”며 본인의 팔꿈치를 봐줄 수 없는지 물어봤다. 캐리는 당돌한 스캇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스캇이 당시 대학야구에서 전체 홈런 순위 4위에 오를 정도로 기량도 좋은 편이라 당시 무료로 스캇의 팔꿈치를 봐줬다.
결국 이것이 인연이 돼 이후 캐리는 계속해서 그의 전담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틀 전 한국에 들어와 일주일 정도 국내에 머물며 스캇의 몸 상태를 관리해 줄 예정이다. 스캇이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왼쪽 엉덩이 근육통을 느꼈기 때문이다. 캐리는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 때도 SK와 함께 움직였고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캐리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투수 스캇 베이커와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루크 스캇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올해는 마이너리거 6명과 메이저리거 템파베이의 제이크 오도리지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한다.
그렇다면 전담 트레이너가 본 스캇은 어떤 선수일까? 캐리는 스캇에 대해 “야구에 대해 진지한 선수”라고 말한다. 그는 “스캇은 야구를 항상 진지하게 대한다”며 “어제(19일)도 경기 후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조시 해밀턴(LA 에인절스) 등의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며 계속 연구하는 등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캐리는 스캇이 신체적으로도 강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캐리는 “스캇은 피지컬적으로 나이에 비해 상당히 유연하고 어린 편”이라며 “이러한 그의 몸 상태는 그가 놀라울 정도의 자제력과 근성으로 철저히 규율을 지키는 생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스캇의 노력 덕분인지 올 시즌 그는 한국 무대에서 16경기에 출전, 타율 3할 6리(49타수 15안타) 4홈런 7타점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캐리는 오는 24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전담 선수인 스캇을 보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지만 SK의 다른 국내 선수들의 몸 상태도 관리해 주고 있다. 그의 연봉은 스캇이 개인적으로 주고 있는 상태다.
시즌 초반 한국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스캇의 모습에는 이 같은 자신의 자제력과 개인 트레이너까지 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숨어 있었다.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왼쪽)과 개인 트레이너 존 캐리.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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