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분명 쉽게 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거듭되고 있는 게 문제다.
LG 트윈스의 현주소다. LG는 지난 주말 3연전을 한화 이글스와 치렀고 1승 뒤 2연패란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 18일 5-2로 승리하고 6연패의 사슬을 끊은 LG는 공교롭게도 이후 2경기에서 나란히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주목할 것은 LG가 어떻게든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 LG는 지난 19일 한화전에서 9회초 공격 전까지 2-7로 뒤지고 있었으나 대거 5득점에 성공하고 7-7 동점을 이루는 저력을 보였다. 20일 한화전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는 사단을 겪으면서 9회초 조쉬 벨의 우월 솔로포로 8-9 1점차로 다가서고 만루 찬스까지 만들어 한화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이틀 연속 패배를 거둔 것이었고 그것도 사투 속에 패배를 거두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점은 LG에겐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LG는 몇 경기를 빼면 완패를 당한 경기가 없었다. 거의 매 경기 접전을 치른다. 그 때문인지 LG는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가장 길다. 3시간 43분으로 가장 짧은 삼성이 3시간 17분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LG 선수들의 피로도를 짐작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가장 길었던 5시간 4분짜리 경기도 한 팀이다.
물론 팀 분위기를 완전히 가라 앉히는 완패가 반복되는 것보다는 막판 추격을 통해 다음 경기에서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프로야구는 한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라는 점에서 초반부터 체력이 방전될 위기에 놓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LG는 주축 선수들이 노장 선수들로 가득한 베테랑 위주의 팀이다.
결국 마운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한화전 2연패도 결국 류제국, 우규민 등 선발투수들의 초반 난조로 인해 상대에게 끌려가면서 출발했다. 경기 중후반에 '뒤집기'를 수 차례 기대하긴 어렵다. 안정적인 경기 속에 승리를 쌓아야 편안한 페넌트레이스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 LG는 선취 득점시 2승 4패로 저조한 편이다. 이는 곧 나머지 10경기는 선취 득점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점차 승부에서는 승리 없이 5패에 불과하고 연장전에서도 1무 4패가 전부다.
시즌 초반부터 기로에 선 LG가 지난 해의 경기력을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까. 곧 다가오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이 그 시험대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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