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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굿모닝 대한민국' 방송 도중 욕설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2부에서는 세월호 관련 현장 소식을 전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과 생중계 연결을 시도한 가운데, 임효주 PD가 자세한 사고 소식을 보도했다.
임 PD는 "실종자 가족들은 싸늘한 밤공기에도 불구하고 모포 하나에 의지한 채 바다를 바라보며 밤새 오열의 소리를 그치지 못했다"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 현장에서는 단 한명이라도 구하기 위한 긴박한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군과 해경은 조명탄과 서치라이트를 밝히고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순간 "야 이 XXX아! 거짓말 하지마"라는 분노에 찬 한 남성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들려왔다. 임 PD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리포팅을 이어가려 했지만 그 남성은 "야! 거짓말하지 말라고 XXX아!"라고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화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남성이 카메라를 잡고 흔드는 듯한 소리도 함께 들렸다.
임 PD는 생각지 못한 상황에 당황한 듯 점점 리포팅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임 PD가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의 보다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 남성은 다시 "누가 구조를 해 XXX아! 딸랑 6명 구조..."라고 소리쳤다. 결국 제작진은 급하게 현장 연결을 끊고 스튜디오로 화면을 돌렸다.
스튜디오에 있던 오언종 정다은 아나운서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차분히 다음 소식을 전하며 방송을 이어갔다.
'굿모닝 대한민국' 방송 사고가 발생한 당일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의 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 정부의 오락가락 집계 발표가 이어지고 있었고, 구조 역시 제대로 진척되지 않은 상황. 이에 실종자 가족들의 답답함과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였다.
한편 21일 현재까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탑승자 476명 중 구조자는 174명, 사망자는 64명, 실종자는 238명으로 집계됐다.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한 임효주PD. 사진 = '굿모닝 대한민국'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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