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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지난 16일 아침,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교생 325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전남권역 응급의료센터인 목포한국병원에 코드블랙(code black. 대규모 사상자나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발생됐음을 뜻하는 응급의학용어)이 발동됐다. 응급의료센터 김재협 과장을 비롯한 의료진은 사고 직후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의료진은 진도 팽목항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병원 응급실에서도 의료진들은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부상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첫 날 구조된 174명 외에 더 이상 생존자는 나타나지 않았다(4월 21일 현재). 바다를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은 자식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부모의 절규. 기적을 바라는 간절함은 절망으로 바뀌어갔다.
비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응급의학과 의료진. 생명을 살리는 일에 종사하면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어른으로서의 죄책감 그리고 부모된 자로서의 슬픔을 통감했던 응급의학과 의료진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고 신고 직후, 전남권역응급의료센터인 목포한국병원 의료진은 의료장비를 긴급히 챙겨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세 차례에 걸쳐 구조자를 실은 배가 팽목항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이동 진료소에서 응급처치를 했다. 중환자는 닥터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오후가 되자 실종자 가족들이 팽목항에 도착했고, 이동 진료소는 자식의 이름을 부르다 실신한 부모들의 절규로 채워졌다. 그들의 지옥 같은 시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의료진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기회조차 허락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실종자 가족과 함께 기적을 염원하며 생존자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오는 24일 오후 10시 50분 KBS 1TV '생명최전선' 제 24회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응급환자 이동진료소를 세우고 환자를 끝없이 기다리기만 해야 했던 전남권역응급의료센터인 목포한국병원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는다.
['생명최전선' 타이틀. 사진 = KBS 1TV '생명최전선' 홈페이지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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