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던질 것이다. 그래야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
지난 1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만난 케일럽 클레이(한화 이글스)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던지고, 등판 당일 최고의 힘을 쏟아붓는 게 내가 할 일이다"며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던지겠다. 그래야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인 부산 롯데전서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에 4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안긴 주인공이 됐다. 출발이 무척 좋았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다. 5일 SK전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첫 패전을 떠안았고, 10일 NC전서는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볼넷 5개를 내줬다. 강점인 제구력을 살리지 못했다.
16일 KIA전서는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⅔이닝 7피안타 6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목표로 내걸었던 퀄리티스타트는 아직 한 차례도 없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는 좋지 않았다.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에 올 시즌 성패가 달린 한화로선 클레이의 투구에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클레이는 20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출격한다. 5경기 만에 처음으로 홈경기 선발로 나서게 된 클레이다. 최근 3경기 연속 3할대 이상 피안타율을 보였다. 소화한 이닝보다 피안타가 많았다. 안정감을 보여야 한다.
두산 선발은 4년째 국내 무대에서 활약 중인 더스틴 니퍼트.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니퍼트는 올해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삼성전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한화로선 분명 부담스런 상대다.
하지만 클레이에겐 맞상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자기 공만 던지면 된다. 맞상대에 관계없이 타자들과의 승부에 집중하는 게 투수의 덕목. 그러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곤 한다.
한화의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9일과 20일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즌 첫 연승과 2번째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 기간에 17점을 올리면서 타격감도 살아났고, 벤치클리어링 끝에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 자신감도 배가됐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클레이의 호투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 이글스 케일럽 클레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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