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근성의 아이콘'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선수.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다. 개명 전(손광민)에도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받았던 그는 어느새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끊임없는 불안감이 지금의 슈퍼스타 손아섭을 만들었다.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지만 적당한 불안감은 오히려 성장 동력이 된다. 불안감은 손아섭의 성장 동력 중 하나였다. "항상 불안감을 갖고 야구한다"는 그에게 만족이란 없다. 발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항상 작년보다는 발전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꾸준히 지켰다.
손아섭은 "나는 항상 불안감을 갖고 야구한다"며 "지난해 잘했다고 올해도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성적이 보장된다면 나태해질 수가 있겠지만 그게 아니다. 퇴보보다는 발전해야 한다. 올해도 작년보다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 사람은 다 안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3할 타율과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에는 도루 능력까지 선보였다. 그리고 당당히 3년 연속 외야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전·현직 감독들은 "3년은 보여줘야 평균치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4년 연속 3할 타율과 120안타 이상을 기록한 손아섭은 최근 3년간 타율과 득점 부문에서 5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 2년간 최다안타왕은 그의 차지였다. 이미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그럼에도 "안타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승리를 안겨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도움도 좋지만 나로 인해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더 빈틈없는 타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손아섭이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16경기 타율 3할 9푼 4리(66타수 26안타) 2홈런 12타점, 출루율 4할 8푼 1리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최다안타 1위, 출루율 2위다. 현재 팀 내 최고 타자다. 그럼에도 그는 "안타가 문제가 아니다"며 "운 좋게 안타가 만들어지면서 타율이 높아진 것이다. 내가 원하는 타구 질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남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하지만 전광판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 이제 10분의 1 지났다. 나머지 10분의 9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밸런스는 타자와 투수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밸런스가 무너지면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1군에서 버틸 수 없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내 밸런스만 찾으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만나도 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고교 선수들 공도 치기 어렵다"는 손아섭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장타에 대해서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무게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밸런스만 유지하면 홈런은 더 나온다"며 "지금 내 몸무게도 프로 데뷔 후 가장 가볍다. 항상 88kg를 유지했는데 지금은 81kg 정도 나간다. 올해도 벌써 홈런 2개 쳤으면 정말 빠른 페이스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타자가 됐다. 그 배경에는 끊임없는 불안함과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입단 첫해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10년부터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평균치를 만들어냈다. 기록만 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표다.
만족을 모르는 근성에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까지 나를 보러 오는 팬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자세"라고 말하는 프로 의식은 덤이다. 이것이 손아섭의 매력이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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