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비니 로티노와의 '무실점 배터리' 조합도 이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밴 헤켄은 22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무려 102구를 던지며 8피안타 4볼넷 6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종전 1.46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45(28⅔이닝 11자책)로 2점 가까이 치솟았다. 로티노와 호흡을 맞춘 2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에는 안 통했다. 제구와 구위 모두 지난 3경기와 견줘 크게 떨어졌다.
밴 헤켄과 로티노가 호흡을 맞춘 최근 2경기에서 팀은 모두 이겼다. 13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조합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허도환과 로티노 중 누굴 내보낼지 한참 고민했는데,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출발부터 몹시 불안했다.
밴 헤켄은 1회초 선두타자 정훈을 124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전준우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고,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곧이어 최준석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로티노와 호흡을 맞춘 이후 첫 실점이다. 곧이어 루이스 히메네스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후속타자 강민호는 삼진, 황재균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다. 밴헤켄은 2회초 문규현에 안타, 전준우에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가 문제였다. 2사 후 와르르 무너졌다.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매 이닝 볼넷과 함께 득점권 출루 허용. 그리고 김문호와 정훈에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점을 더 내줬다. 순식간에 1-5가 됐다. 그리고 전준우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은 7점까지 불어났다. 후속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지만 초반 흐름은 이미 기운 지 오래였다. 3회 투구수만 36개에 달했다.
4회에는 조금 나아졌다. 코너워크도 괜찮았고, 보유한 구종을 최대한 활용했다. 선두타자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히메네스는 142km 직구, 강민호는 125km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날 첨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 들어 안정을 찾았지만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긴 쉽지 않았다. 102구를 던진 밴 헤켄은 팀이 5-7로 뒤진 5회부터 마정길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도 마감했다. 팀 창단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을 노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쓴잔만 들이켜야 했다. 4승 도전도 미뤄졌다.
[넥센 앤디 밴 헤켄(오른쪽)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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