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의 방망이가 무척 뜨겁다. 언제 터질지 몰라 더 무섭다. 이제는 리그 정상급 톱타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서건창은 올 시즌 현재 17경기에서 타율 3할 7리(75타수 23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3루타 2개, 도루 6개로 변함없는 빠른 발을 자랑한다. 출루율도 3할 8푼 8리. 볼넷(10개)이 삼진(5개)의 2배다. 상대 투수 공을 가볍게 밀어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만하면 1번 타자의 정석이다.
특히 최근 4경기 성적이 어마어마하다. 서건창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16일 LG 트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렸다. 13일에는 2년 만에 홈런까지 쳐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최근 6경기에서 5번을 쳤다. 4안타 경기도 벌써 2차례나 기록했다. 놀라운 집중력이다.
2008년 LG에 입단했지만 단 한 경기, 한 타석에 나서 삼진으로 돌아섰던 서건창이다. 방출 이후 현역으로 입대한 그는 지난 2011시즌이 끝나고 넥센에 신고선수로 재입단했다. 먼 길을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 첫해인 2012년 타율 2할 6푼 6리 1홈런 40타점 39도루 맹활약으로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타율 2할 6푼 6리 26도루, 출루율 3할 5푼 2리로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그런 그가 올해는 더 무서워졌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이 지금의 서건창을 만들었다. 리그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박용택, 조쉬 벨(이상 LG)와 함께 공동 3위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타율 4할 7푼 6리(21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3루타 2개로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팀 8연승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넥센은 16일 이후 우천취소와 휴식일, 야구가 없는 월요일까지 겹쳐 전날(22일)까지 5일이나 쉬었다. 이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서건창의 타격감이 떨어질 만도 했다. 하지만 그는 22일 롯데전서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우려를 지웠다. 팀이 7-9로 뒤진 9회말 1사 2, 3루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가 끝내기 득점까지 올렸다. 1번타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전·현직 감독들은 "선수가 한 해 반짝하는 경우도 많다. 3년은 유지해야 평균치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서건창은 지난 2년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올해가 3번째 풀타임 시즌이다. 어찌 보면 자신의 평균치를 정립하는 한 시즌인 만큼 의미가 크다. 그리고 17경기를 치른 현재, 지난 2년간 올린 성적을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완 상대 약점도 사라졌다. 서건창의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4할 2푼 9리(28타수 12안타)에 달한다. 게다가 3루타는 모두 좌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타구 방향도 좌중간, 우중간, 우익선상까지 다양했다. 우완을 상대로도 타율 2할 7푼 8리(36타수 10안타)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홈런도 쳐냈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서건창은 22일 경기 후 "타격코치님께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많은 생각이 들지 않게끔 도와주시는데 이 점이 도움됐다"며 "최근 좋은 타격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앞으로도 매 타석 집중하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건창이 2012년 신인왕을 수상한 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서건창은 이미 야구 인생에서 하나의 흔적을 남겼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언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큰 발자취다. 그는 지난 시즌(2013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싶다"고 했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 그리고 올해는 팀과 개인 모두 한 단계 진화하는 해로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건창의 전력질주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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