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나도 이제 '생계형 선수'다"
돌아온 삼성 외야수 이영욱(29)은 "야구가 더 절실해졌다"라고 말한다.
이영욱은 지난 2010년 타율 .270 4홈런 42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며 '차세대 1번타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 타율 .232 3홈런 20타점 14도루로 2010년에 비해 떨어진 성적표를 남겼고 결국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소, 2년을 보낸 뒤 삼성에 돌아왔다.
이영욱이 상무에 있는 사이 배영섭, 정형식 등 신진 세력들이 치고 올라왔다. 배영섭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지만 삼성은 올 시즌 정형식을 톱타자로 내세웠다. 정형식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삼성은 22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이영욱을 1군으로 올렸다. 기회가 온 것이다.
이영욱은 지난 해 척골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는 등 복귀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1군에 올라온 그에게 목표를 물었을 때도 그는 "목표는 따로 없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느낌이다. 설렘도 있다"라는 소감을 남긴 그는 "내가 없는 사이에 후배들이 치고 올라왔다. 내 공백을 다 메우더라"라면서 "더 절실해졌다. 이제 가정도 있고 요즘 말로 생계형 선수가 된 것 같다. 죽기살기로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라는 각오를 비쳤다.
발 빠른 외야수인 만큼 수비에 더욱 곤두세우는 그다. 이영욱은 "방망이보다 수비가 더 신경쓰인다. 2군에서 처음 수비 연습을 했을 때도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2년 전에 썼던 글러브를 다시 꺼내들었다"라고 밝혔다.
1군 복귀 전까지는 퓨처스리그에서 뛰었지만 퓨처스리그는 야간 경기가 없다. 마침 복귀전이 된 22일 대구 LG전은 야간 경기. 이영욱은 "더 집중하겠다. 손으로라도 잡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22일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영욱은 1회초 이진영의 플라이 타구를 두고 좌익수 최형우와 서로 미루다 결국 2루타를 내주는 아쉬운 수비를 했다. 그러나 실수는 한번 뿐이었다. 2회초 윤요섭이 친 것이 좌중간 외야로 빠질 뻔했으나 오른 팔을 뻗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는 등 건재를 알린 것.
4회말 타석에서도 귀중한 볼넷을 고르며 1사 만루 찬스를 이끌었고 곧이어 이흥련의 결승 싹쓸이 3루타가 터지며 삼성이 유리한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안타를 치겠다는 욕심이 강했는지 볼카운트 3B 1S에서 볼넷이 됐지만 스트라이크인줄 알고 1루로 걸어 나가지 않아 주심으로부터 1루로 나가라는 지시를 받을 정도였다. 이날 돌아온 이영욱은 삼성의 8-1 완승과 함께 했다.
[이영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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