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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적극적인 슬라이더 활용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1-2로 뒤진 7회 물러나 시즌 4승과 입맞춤하지 못했다. 7회말 타선이 동점에 성공, 패전을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팀도 연장 끝에 2-3으로 졌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10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8개. 비율은 64.2%였다. 4회초 선두타자 라이언 하워드까지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기도 했다. 공격적인 피칭은 변함없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않았다. 이날 던진 106구 가운데 체인지업은 18개였다. 오히려 '써드 피치' 슬라이더를 23개 던졌다. 최고 구속 92마일 직구(56개) 다음으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커브도 평소보다 많이 던지지 않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은 직구(49.05%)와 체인지업(20.71%)을 주로 던졌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14.17%, 커브는 10.35%였다. 92~93마일 직구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섞어 효과를 극대화했는데, 이날은 슬라이더를 택한 것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1할 3푼 3리로 가장 낮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체인지업 피안타율(0.161)이 슬라이더(0.236)보다 낮았다.
이날 류현진이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직구 2개와 체인지업 한 개였고, 피안타는 직구 5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각각 2개씩 맞았다. 상대 선발 버넷은 3안타 모두 류현진의 직구를 공략해 만들어냈고, 르비어는 직구 하나와 슬라이더 2개를 쳐냈다.
많은 삼진을 잡아내면서 타자들을 압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볼배합을 선보이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2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9안타를 맞고도 2점으로 막아낸 이유다. 이제 슬라이더는 '서드 피치'가 아닌 믿고 쓸 수 있는 류현진의 무기 중 하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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