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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한을 풀겠다.”
23일 대한농구협회 회의실. 여자농구대표팀 예비소집에 응한 이미선은 대표팀 최연장자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35세 베테랑의 인천 아시안게임은 남다르다. 이미선은 여자농구대표팀이 그동안 아시안게임서 겪은 아쉬움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
특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경기 종료 직전 중국에 어이없이 스틸을 당한 건 이미선으로서도 잊을 수 없다. 당시 공을 갖고 있었던 선수가 이미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스틸은 오심이었고, 그 오심으로 한국은 통한의 패배를 당하면서 눈물의 은메달을 땄다. 4년이 흘렀다. 올 가을 인천에서 복수를 할 기회가 찾아온다.
이미선은 “최고참이라 책임감을 느낀다. 항상 ‘마지막 대표팀’이라고 말해왔는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 대표팀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 한을 풀겠다”라고 했다. 이미선의 전투력과 의지는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미선은 “중국과 일본 중 일본이 더 버겁다. 도카시키 라무가 있는데다 최근 전력이 많이 좋아졌더라”고 했다. 중국에 설욕을 해야 하지만,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실제 아시아 여자농구 지형도는 일본이 급부상하면서 달라질 조짐이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서 정예멤버로 나올 경우 한국이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이미선은 소속팀 삼성생명이 추진 중인 앰버 해리스의 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미선은 대표팀 멤버이기도 하지만, 삼성생명 소속이기도 하다. 이미선으로선 해리스의 귀화가 여러모로 반갑다. 2012-2013시즌 당시 해리스와 직접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미선은 “해리스가 기량은 좋지만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아직 정확하게 귀화가 결정된 것도 아니다. 만약에 온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해리스가 실제로 귀화해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대환영의 의사를 드러냈다. 이미선은 “해리스가 한국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친구다. 해리스가 한국을 많이 좋아한다. 주변에서 편견 없이 대해줘야 한다. 선수들끼리 어울리고 같이 훈련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이미선으로서도 해리스가 대표팀에 합류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선이 밝아진다는 걸 안다. 이미선은 해리스와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을 풀 준비가 됐다.
[이미선의 광저우아시안게임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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