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빈볼 사건의 나비효과일까. 아니면 단순한 성적 때문일까.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김기태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에서는 사퇴를 받아 들이지 않고 설득을 하고 있지만 만약 사표가 수리된다면 2012년부터 LG를 맡은 김기태 감독은 3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된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2위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 시작도 전에 레다메스 리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력 또한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 22일까지 4승 1무 1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기태 감독 사퇴 표명 배경은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일단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유력한 4강 후보로 꼽힌 LG지만 현재는 순위표 제일 아래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만 볼 때는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너무나 시기가 빠르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이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유니폼을 벗을 감독은 거의 없다. 반격에 나설 시간도 많이 남아 있다.
두 번째는 빈볼 사건이다. 악재는 단순한 성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LG는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정근우는 6회말 타석에서 정찬헌의 직구에 등을 정통으로 맞았다. 그래도 첫 번째 사구 당시에는 별다른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8회 타석에서 정근우가 또 다시 정찬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맞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누가 보더라도 '일부러 던졌다'고 할 정도의 상황이었다. 정찬헌은 직후 퇴장 당했다. 21일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정찬헌은 제재금 200만원과 함께 출장정지 5경기 제재를 당했다.
이 빈볼로 인해 LG는 구단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다른 구단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사퇴 표명 이유는 김기태 감독이 명확히 밝히지 않는한 확실치 않다. 분명한 것은 LG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장을 잃은 LG가 앞으로 어떠한 경기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사퇴를 표명한 LG 김기태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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