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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온라인 뉴스팀] 지난 1999년 씨랜드 사건으로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씨랜드 유족이 세월호 침몰 사건을 바라본 심경을 전했다.
24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씨랜드 유족 김순덕 씨와의 전화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김순덕 씨는 "우리 아이들 사건(씨랜드 사건)은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종결됐다. 우리 아이들에게 해 준 게 하나도 없어서 해줄 수 있는 힘이 없어서, 그래서 훈장을 반납하고 이곳으로 오게 됐다"며 국가대표 필드하키 선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뉴질랜드 이민을 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국에서 뉴스에 속보가 떴다. 우리 부부는 순간 얼굴만 바라보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넋 놓고 보고만 있었다. 그러고 난 다음부터는 다 멘붕(멘탈붕괴)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세월호 가족 분들도 너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클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너무나 살아 있을 것 같은 그 착각 속에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우리가 아픈지도 몰랐다, 사실은. 그런데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 힘들다. 아이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라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내비쳤다.
김 씨는 "(씨랜드) 유족 분들과 통화를 했는데 '우리 때와 다를 게 아무것도 없이 변한 게 없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 서울에 계신 분들이"라고 전해 씁쓸함을 안겼다.
한편 1999년 경기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19명과 교사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모기향이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됐지만 유족들은 모기향으로 불이 붙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씨랜드 유족에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게 한 세월호 희생자들의 장례식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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