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의 시즌 첫 승, 그야말로 멀고도 험하다.
송승준은 24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7피안타 6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없었다. 팀의 위닝시리즈와 자신의 첫 승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소득은 전혀 없었다. 시작부터 몹시 흔들린 탓에 제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6.62에서 8.14(21이닝 19자책)까지 치솟았다.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비니 로티노에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이택근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에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봉착했고, 이어진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송구 실책과 유한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이성열을 2루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다. 1회 투구수만 26개였다.
2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허도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서건창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로티노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을 더 내줬다. 이택근을 좌익수 뜬공, 박병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고, 강정호는 3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성에 던진 2구째를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맞았다. 5실점째. 하지만 유한준과 이성열을 뜬공, 허도환을 땅볼로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팀이 3-5까지 추격한 상황이기에 흐름을 이어가야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로티노와 이택근에 연속 안타, 박병호에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후속타자 강정호마저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6점째를 내줬다. 그러자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단행했다.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위기에 몰렸다.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강영식이 후속 실점을 막아 자책점이 더 올라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 내 확실한 선발 카드로 꼽히던 송승준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점. 롯데에 그리 좋은 일은 아닌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이 강영식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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