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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뻔한 로맨틱코미디였으나 배우 주상욱의 연기 변신이 뻔하지 않은 웃음을 만들어냈다.
2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자체최고시청률 10.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마무리됐다.
경쟁작들에 밀려 시청률에서 고전했다. 이혼녀와 전남편의 재회, 이들의 관계를 가로막는 연하남과 상처 입은 여인의 등장은 진부한 설정이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역시 세련되지 못하고 식상했다. 다만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뻔한 전개 속에서도 제법 웃음을 유발했는데, 이는 남자주인공 차정우를 연기한 주상욱의 역할이 컸다.
차정우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자신을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던 미모의 고시촌 국밥집 딸 나애라(이민정)와 결혼하는 인물. 공무원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은 망하고 집안은 어려워지면서 나애라와 이혼하게 된다. 이후 사업이 뒤늦게 성공해 수년 뒤 나애라 앞에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주상욱은 차정우가 시험 준비를 하던 과거의 모습으로 분했을 때, 뿔테안경에 더벅머리로 촌스러운 스타일로 변신하더니 수줍음 많은 말투에 애라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에는 잔뜩 부끄러워하는 소심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대표가 된 뒤의 모습은 그간 주상욱이 자주 선보였던 캐릭터와 비슷할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주상욱은 세련된 스타일로 변신한 차정우 안에 과거의 이른바 '찌질함'을 남겨둬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수 차례 터뜨렸다. 깔끔한 외모와 달리 은근히 배어나는 '찌질 연기'가 폭소를 자아냈던 것. 특히 애라의 회사 생활을 모른 체하면서도 계속 신경 쓰고, 애라에게 호감을 드러낸 국승현(서강준)을 질투하던 모습들은 주상욱의 코믹 연기가 한껏 발휘된 장면들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말끔한 수트 차림이 잘 어울리는 주상욱은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빈틈없어 보이는 이미지를 얻고 일명 '실장님 전문배우'란 별명으로 불려왔다. 이 때문에 '앙큼한 돌싱녀'에서 맡은 캐릭터 또한 기존과 비슷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주상욱은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 코믹 연기로 웃음을 줬다. 또한 그간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배우 주상욱.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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