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넥센 염경엽 감독은 25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투수 문성현을 6회 2사까지 던지게 했다. 투구수는 118개. 일반적으로는 크게 무리한 건 아니다. 그런데 12피안타 11실점이라면 어떨까. 문성현은 1회와 2회 연이어 타자 9명씩 상대하면서 10점을 내줬다. 그만큼 경기 초반부터 문성현이 크게 흔들렸다는 의미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을 교체하지 않고 6회 2사까지 밀어붙였다. 사실 경기 초반부터 문성현이 너무 우당탕 얻어맞는 바람에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또한, 경기 초반에 승부가 일찍 갈리면서 굳이 불펜 투수들을 소모할 이유가 없었다. 염 감독은 26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안 좋을 때도 120개를 던져봐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좋은 감각으로도 120개를 던질 수 있다. 그리고 120개를 던지면서 스스로 생각을 해보게 한 것도 있다”라고 했다.
벌투의 성격도 있다는 의미다. 누가 말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던져보면서 왜 부진했는지 느껴보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그래도 4회 이후엔 괜찮아졌다”라면서도 “경기 후 직접 얘기를 해줬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볼배합의 문제점과 마운드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문성현에게 직접 얘기해줬다고 한다. 보통 투수코치를 통해 전달사항을 전달하는 염 감독이 많이 답답했던 모양이다.
염 감독은 “직구와 변화구가 모두 안 좋으면 직구를 한 가운데 넣기보다 변화구를 한 가운데로 넣어야 한다. 그래야 장타를 맞을 확률이 낮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어제 문성현은 몸쪽 제구가 안 됐다. 그러면 그걸 고집할 이유가 없다. 공격적인 피칭은 직구를 던지는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빨리 잡아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좀 더 영리한 피칭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는 팬들에게 미안한 경기였다. 오늘과 내일 경기는 제대로 붙어봐야 한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염 감독은 “오늘 금민철은 초반에 좋지 않으면 바로 바꾼다”라면서 총력전을 시사했다. 한편, 넥센은 이날 강윤구를 1군엔트리에서 뺐다. 오재영을 1군에 올렸다.
[문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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