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이것이 넥센 타선의 힘인가.
넥센이 26일 목동 삼성전을 잡았다. 1승 그 자체보단 넥센 타선의 힘 자체가 돋보인 게임이었다. 넥센은 이날 전까지 이번주 2승2패. 특히 23일 목동 롯데전부터는 대승과 대패를 반복한 흐름. 지는 경기서는 확실히 에너지를 비축했다. 마운드의 효율적인 운영을 의미했다. 그러나 타자들은 꾸준히 출전하기 마련. 염경엽 감독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경기 후반 주전들을 탄력적으로 쉬게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은 타격감이 꾸준히 이어지는 건 쉽지 않다.
더구나 이날 삼성 선발투수는 외국인투수 J.D 마틴. 마틴은 20일 창원 NC전서 7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한국무대에 뒤늦게 데뷔했다. 넥센으로선 당연히 미지의 투수. 직접 상대해보지 않은 상황에선 아무래도 불리할 수 있었다. 더구나 전날 타격감이 착 가라앉은 상황. 넥센 선발은 3년만에 군에서 돌아온 금민철. 조심스럽게 삼성의 우세가 점쳐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넥센은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마틴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2회부터 마틴을 마구 두들기기 시작했다. 마틴은 6회까지 버텼으나 주도권은 넥센 타선이 쥐고 있었다. 넥센 타선은 낯설음이란 장벽마저 넘었다. 물론 마틴의 제구가 데뷔전과는 달리 좋지 않았다.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은 단조로웠지만,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는 확실히 위력적. 그러나 마틴의 제구가 살짝 흔들리는 걸 넥센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처음 만나는 투수에게 완벽한 적응력을 뽐냈다.
역시 박병호, 강정호. 넥센이 자랑하는 쌍포가 돋보였다. 두 사람이 흐름을 이끌었다. 강정호는 2회말 마틴의 높은 커브를 공략해 선제 솔로포를 만들었다. 마틴이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다 기습적으로 넣은 커브에 대한 대응력이 돋보였다. 강정호는 3회엔 마틴의 직구 실투를 공략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 역시 마틴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으면서 투런포를 날렸다.
여기서 이미 승부는 갈렸다. 넥센 타선은 톱타자 서건창의 3안타 3타점, 강정호의 2안타 2타점 2득점, 김민성의 2안타, 로티노의 3안타. 허도환의 2안타 등 무려 16안타로 11점을 해냈다. 특히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가 매끄러웠다. 넥센 타선이 25일 경기서 삼성 타선에 당한 아픔을 단 하루만에 되갚았다. 단순히 넥센 타선의 힘이 강한 게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는 힘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강정호과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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